우지(牛脂)는 소의 지방 조직에서 얻은 기름을 뜻합니다. 백색 덩어리 형태로 특유의 냄새가 있으며 기름불·연고류·식용유·비누 등의 제조 원료로 사용됩니다.
우지는 1989년 발생한 '우지 파동'을 계기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당시 삼양식품과 삼립유지, 서울하인즈, 오뚜기식품, 부산유지 등 5개 식품회사가 미국산 '공업용 우지'를 수입해 이를 사용한 제품을 생산·판매한 혐의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해당 사건은 익명의 제보자가 이를 고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같은 해 11월 보건사회부가 "우지는 무해하며 식용에도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여파는 동물성 유지 식품 시장 전반으로 번지며 한동안 시장 침체로 이어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특히 삼양식품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100만박스 이상의 제품을 폐기했고, 10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988년 31%에 달했던 시장 점유율도 사건 직후 10% 아래로 급락했습니다.
이에 최근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우지 파동 당시의 아픔을 떠올리며 시부모에게 가장 맛있는 '삼양1963' 라면을 대접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 부회장은 "우지로 만든 제품이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꼭 출시돼야 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했고, 맛에 대해서만큼은 자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명예회장님께서도 생전에 우지 라면에 대해 늘 가슴 아파하시고 아쉬워하셨다"며 "우리 임직원들이 진심을 담아 만든 라면인 만큼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드셨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