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이네" 믿고 받았는데 피싱…번호 둔갑 단말 5580대 압수

오문영 기자
2026.06.18 12:00

경찰청, KT와 협업해 불법 중계소 115곳 적발…AI로 의심 회선 선별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모습. 2026.4.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경찰이 해외 피싱조직의 전화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둔갑시킨 불법 중계소 설치·관리책 84명을 검거하고 관련 단말 5580대를 압수했다.

경찰청은 KT와 협업해 지난달 12일부터 보이스피싱 등 신종 스캠 범죄에 사용되는 010 번호 변작용 통신장비 운영 조직을 집중 단속한 결과 불법 중계소 115곳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설치·관리책 84명을 검거하고 이 중 54명을 구속했다. 또 심박스(Simbox)와 아이폰 등 010 번호 변작용 단말 5580대를 압수했다.

010 번호 변작용 단말은 해외 피싱조직이 국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 때 발신 번호가 국내 휴대전화 번호처럼 표시되게 하는 장비다. 해외 발신 전화가 010 번호로 표시되면 피해자가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연락으로 믿기 쉽다.

이번 단속은 KT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로 피싱 범행 징후를 분석해 의심 회선을 선별하고, 경찰이 이를 토대로 전국 단위 수사를 벌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이번 협업으로 보이스피싱과 구매대행·노쇼 사기 등 신종 스캠 범죄의 주요 수단인 010 번호 변작 통신장비를 대규모로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은 전월보다 19%, 구매대행·노쇼 사기 피해 발생은 24% 줄었다.

경찰은 올해 1월부터 KT와 함께 AI 모델을 활용한 피싱 의심 번호 탐지·차단 시스템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오창배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은 "보이스피싱과 신종 스캠 범죄는 통신망을 악용하는 대표적인 조직범죄"라며 "통신사와의 공조를 강화해 불법 중계소를 신속히 탐지·단속하고 국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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