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오늘 육군 51사단에서 20대 일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자대 배치된 지 한 달 만에 발생한 사건으로 선임들로부터 욕설, 암기 강요 등 부조리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과 군 당국에 따르면 2024년 6월 23일 새벽 5시쯤 경기 화성시 비봉면 51사단 영외 직할대 소속 20대 A일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일병은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일병이 발견된 현장에서는 타살 등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A일병이 자대 배치를 받은 시기는 5월 말쯤으로, 불과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A일병 사망 당일 A일병 모친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군인 아들을 둔 부모님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렸다. 그는 "오전 6시에 '아들이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뉴스에 보던 일들이 왜 저한테 일어나는 건가"라고 했다.
이어 "절대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5월 30일 자대 배치 받고 한 달도 안 된 아들이 왜 그런건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우리 아들 억울해서 어떡하냐"고 호소했다.
경찰과 군 당국은 부대 내에서 A일병을 상대로 한 괴롭힘이나 폭언, 폭행이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A일병은 선임들로부터 욕설 등 모욕은 물론, 암기 강요 등 부조리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모욕 혐의로 51사단 영외직할대 소속 A일병 고참 선임인 B병사를 불구속 송치했다. 아울러 A일병 맞선임인 C병사를 협박 및 위력행사 가혹행위 혐의로, D병사 등 3명을 위력행사 가혹행위 혐의로 각각 검찰에 넘겼다.
B병사는 2024년 6월 22일 밤 화성시 비봉면 자대 안에서 타 병사들이 보는 가운데 A일병에게 욕설을 한 혐의다. C병사 등은 같은 달 1일 오전 마찬가지로 자대 안에서 A일병에게 간부 이름을 비롯해 선임 이름·기수 등을 암기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일병은 '압존법'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압존법은 상급자에게 그 사람보다 낮은 상급자를 높여 부르지 않는 방식으로, 병영 부조리로 인식돼 2016년부터 군대에서 사용 금지 지침이 내려졌다.
앞서 군사경찰은 B병사와 관련해 부조리를 식별하고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행 군사법원법에 따르면 군대 내 사망 사고에서 범죄 혐의가 발견될 경우 민간경찰에 이첩해야 한다.
이후 경찰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유족의 뜻에 따라 부대원에 대한 전수조사 등을 거쳤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군 수사기관에서 B병사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며 "이어 경찰이 추가 수사를 거쳐 암기 사항을 강요한 선임병 4명을 확인해 입건 후 송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