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성과급 현금 지급 지켜라"…SK하이닉스 '통합노조' 설립 추진

"10% 성과급 현금 지급 지켜라"…SK하이닉스 '통합노조' 설립 추진

강주헌 기자
2026.08.0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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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1,422,000원 ▼73,000 -4.88%) 일부 직원들이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성과급 체계 개편 논의에 더해 기존 노조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새로운 노조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일부 직원들은 통합노조 설립을 위한 준비 모임을 꾸리고 최근 노조 설립신청서를 제출했다. 준비 모임에는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의 10%인 35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노조 임시위원장은 전날 공지를 통해 "이르면 다음 주 중 정식 노조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노조 추진 배경에는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복수노조 체제로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쟁점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과 적자 발생 시 임금 조정 방안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교섭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기본급의 1000%였던 성과급 상한을 폐지했다. PS의 80%는 해당 연도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구조다.

올해 교섭에서 사측은 PS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가 발생하면 임금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임금체계 개편안도 함께 내놨다.

구성원들은 자사주 지급 방식을 두고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적자 시 임금을 조정하는 방안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기류다.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1년 만에 다시 교섭 대상으로 올린 것 자체에 대한 반발도 나온다. 임시위원장은 "통합노조의 최우선 출범 목적은 지난해 합의된 성과급 지급 약속의 완벽한 이행"이라며 사측이 제안한 성과급 협상안을 철회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노조에 대한 불만도 통합노조 추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차 본교섭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조합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교섭 내용을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존 노조를 탈퇴하고 통합노조에 가입하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통합노조가 실제 출범할 경우 교섭창구 단일화 등을 거쳐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측은 새로운 노조 설립과 별개로 적법한 절차에 맞춰 기존 노조와 임단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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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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