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전 경찰청장이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의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23일 오전 10시 경기 과천 특검팀 사무실에서 윤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윤 전 청장이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청장은 2008~2011년 통일교 고위 간부들의 600억원 규모 해외 원정 도박 첩보를 보고 받고도 수사를 무마하고, 수사 첩보를 통일교 측에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초대 경찰청장으로 내정됐던 윤 전 청장이 수사 무마에 관여했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 수사 첩보를 전달받아 통일교 측에 전달했다고 보고 권 의원과 한학재 통일교 총재 등을 기소했다. 다만 윗선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선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사건을 종합특검팀에 이첩했다.
특검팀은 지난 4월 경찰청,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김도형 전 강원경찰청장, 윤 전 청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김 전 청장을 지난 9일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윤 전 청장을 상대로 당시 첩보 수집 과정 등에서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청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7분쯤 사무실에 도착한 윤 전 청장은 "경찰청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관련 내용에 대해서 알거나 한마디라도 들어본 바조차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청장이 되기 한참 전 일어난 일이고, 경찰청장이 됐다 하더라도 청장은 첩보 관련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