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가야지' 배재고 선수들, 프로 못 가나..."영입 주저할 것" 전문가 우려

박효주 기자
2026.07.01 14:25
지난달 29일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 2경기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경기 모습 일부. 당일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쳐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KBSA 유튜브 영상 갈무리

배재고 '조롱 응원' 논란이 학생 선수들 향후 진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동희 더게이트 대표기자는 1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학생들에게 가장 무서운 징계는 경기 출장 정지가 아니라 사회적 낙인"이라며 "이미 낙인이 찍힌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프로 스카우트들도 영입을 주저하게 될 것"이라며 "배재고 당시 멤버 가운데 한 명을 지명하려고 하면 팬들 반발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는 과거에도 인성 문제가 선수들 진로를 바꾼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기자는 "학교폭력이나 인성 문제 때문에 1·2차 지명이 가능했던 우수 선수들이 팬들 눈치를 보느라 지명받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며 "제가 아는 뛰어난 투수 한 명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현재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고 또 다른 선수는 택배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성이 부족하면 프로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을 학생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기자는 이번 논란 책임이 학생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은 충분히 교육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미성년자"라며 "더그아웃에서 그런 구호가 나왔는데도 지도자가 제지하지 않은 점이 가장 답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판 역시 해당 선수를 즉시 퇴장시킬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항의한 광주일고 코치진을 진정시키는 모습이 보였다"며 현장 대응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기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 스포츠의 교육 기능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동부 학생들은 '선수'가 아니라 '학생 선수'"라며 "리틀야구에서는 글러브를 잡는 법보다 먼저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법을 가르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아이들을 또다시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맨십을 제대로 교육하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이는 지난 5월 불거진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되며 지역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배재고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남은 경기를 기권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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