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목격한 환자 "불쌍해서 못 보겠다"…민원 넣고 1주일 뒤 보니

차유채 기자
2026.07.03 14:50
최근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20대 간호사가 '태움'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환자들 역시 간호사 태움 문화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20대 간호사가 '태움'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환자들 역시 간호사 태움 문화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간호사 태움 신고한 환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간호사들 사이의 태움 문화를 직접 목격했다며 "왜 환자들이 태움 소리를 들어야 하냐. (태움을 당하는 간호사가)불쌍해서 못 봐주겠다. 군대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다.

최근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20대 간호사가 '태움'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환자들 역시 간호사 태움 문화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약 일주일 뒤 A씨는 '간호사 한 명 날려보냈다'는 제목의 후속 글을 올렸다. 그는 "밤마다 태움을 하는 듯한 고함 소리가 다 들렸고, 당하는 간호사의 상태도 좋아 보이지 않아 병원에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 해당 간호사가 분리 조치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서만 옮긴 줄 알았는데, 병원에 전화해 보니 아예 병원을 떠났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공감간다. 아픈 환자가 왜 태움 눈치를 봐야 하냐", "간호사 갈궈서 담당 환자 영향 가면 어떡할 거냐", "다른 직종도 똑같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러지 마라. 진짜 직업 의식 없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20대 간호사가 '태움'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환자들 역시 간호사 태움 문화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실제로 환자가 태움을 병원에 신고하면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을까.

20대 현직 간호사 A씨는 머니투데이에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부서 변경 등의 조치는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부분의 병원은 이미 태움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가하는 괴롭힘을 의미하는 간호계의 악습이다.

최근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태움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던 20대 간호사 고(故) 강수빈씨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공분이 확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태움은)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끔찍한 폭력"이라며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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