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 우측!" 눈알만 한 표적도 명중…경찰특공대 저격수 평가

"하수구 우측!" 눈알만 한 표적도 명중…경찰특공대 저격수 평가

김서현 기자
2026.07.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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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17개 특공대 34명 참가
'도심 인질테러 상황' 가정…권총·저격총으로 목표물 사격

한 특공대원이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목표물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한 특공대원이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목표물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하수구 우측!"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총성이 울렸다. 경찰 특공대원들은 언덕을 뛰어올라 가빠진 숨을 가다듬을 새도 없이 곧장 저격총 스코프에 눈을 붙였다. 표적은 사람 눈알만 한 크기로 지름 1.5㎝에 불과했다. 관측수가 목표물을 골라 위치를 지시하면 사수는 그 말에 맞춰 조준했다. 방아쇠를 당긴 뒤 탄흔을 확인되면 곧바로 다음 표적으로 넘어갔다.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는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 마지막 종목인 저격수 평가가 한 창이었다. 지역별로 2명씩 팀을 이뤄 17개 팀, 총 34명이 참가했다. 대원들은 도심 인질 테러 상황을 가정해 권총과 저격용 총으로 정해진 목표물을 사격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각 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총 9분이었다. 대원들은 구역을 오가며 사격 10발과 저격 10발을 모두 마쳐야 했다. 방탄 헬멧과 방탄복, 전술벨트, 보안경 등을 착용한 채였다. 몸에 걸친 장비만 10kg에 가까웠다. 총기까지 더하면 20kg 안팎의 무게를 지고 움직여야 했다.

경찰 특공대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뛰고 있다./사진=김서현 기자
경찰 특공대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뛰고 있다./사진=김서현 기자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대원들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사격 지점으로 향했다. 먼저 손에 든 것은 9㎜ 권총이었다. 지름 15㎝ 크기의 노란색 좌표 5개를 맞히는 과제였다. 1인당 7발이 지급됐고, 그 안에 각자 표적 5개를 쓰러트려야 했다.

권총 사격을 마친 대원들은 숨 돌릴 틈 없이 언덕 위 저격 지점으로 향했다. 고글과 헬멧을 벗어 내려놓고 곧장 7.62㎜ 저격총을 잡았다. 여기서부터는 사수와 관측수 두 명의 호흡이 승부를 갈랐다. 저격수가 목표물을 골라 위치를 찍어주면 사격수는 재빨리 스코프를 조정해 방아쇠를 당겼다.

현장에서는 "찾았다", "빨파(빨간색·파란색) 맞은 것 확인" 등 표적 위치와 명중 여부를 주고받는 말 사이로 총성이 이어졌다. 시간이 줄어들수록 말도, 움직임도 빨라졌다. 작은 표적에 무더운 날씨가 겹치며 대원들은 진땀을 뺐다. 중간중간 비까지 내려 젖은 장비와 흐려지는 시야도 변수가 됐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경기북부특공대 소속 조승범 대원은 "사람 눈알만 한 크기의 표적을 정밀하게 맞혀야 했다"며 "무더운 날씨에는 체온이 오르고 땀 때문에 스코프가 가려져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고 했다. 같은 팀 이산하 대원도 "좌표의 크기가 워낙 작다 보니 영점 사격을 해야 할지 오조준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청 대테러안전과가 주관하는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는 200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대회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됐으며 전국 특공대원 196명이 참가했다. 대회는 폭발물 탐지전술단체, 수색견 운용, 전술개인, 폭발물처리, 저격수 능력 평가 순으로 치러졌다.

대원들은 대회 성적에 따라 특별승급, 경찰청장 표창, 상장, 장려장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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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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