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0대 여성이 피부과에 갔다가 진료도 못 본채 쫓겨났다면서 억울한 사연을 전했다. 말끝에 '요'자를 안 붙인다는 이유로 의사가 진료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최근 동네 피부과를 찾았다가 문전박대당했다는 60대 후반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최근 동네 피부과에 첫 방문했다. 접수할 때 보니 의사가 원장 한명 뿐이라,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원장실로 들어갔다.
원장의 나이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정도로 보였다. A씨가 병원에 온 이유를 설명하던 중에 이 원장이 갑자기 손에 쥐고 있던 볼펜을 탁 소리가 나게 내려놨다. 그리고 A씨를 쏘아보며 "왜 반말하시냐"고 따졌다.
A씨가 "제가 언제 반말했냐"고 물었더니 원장은 "그랬습니다나 그랬어요라고 하지 않고 말끝을 잘라먹고 있지 않냐"고 답했다. 이에 A씨는 "설명을 잘 하려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말끝이 잘렸나보다"라고 해명했지만 원장은 "오늘 병원 처음이신 것 같은데 앞으로 진료보려면 반말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A씨도 화가 나 "댁도 제 말 다 자르는 걸 보니, 그런 말 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원장은 "이번에도 '요'자를 빼먹지 않았냐. 진료 안 볼 테니 나가라"라며 A씨를 병원에서 쫓아냈다.
A씨는 '사건반장' 측에 "나중에 그 병원에 다니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원장이 40대 후반인데 말끝에 '요'를 안 붙이는 것에 유독 예민하다고 하더라. 무의식적으로 말끝을 자른 제 잘못일 수도 있는데 진료도 못 보고 쫓겨날 만큼 큰 죄는 아니지 않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반장' 패널들의 의견도 갈렸다.
최형진 시사평론가는 "습관적으로 반존대를 섞어 쓰는 분들이 계시는데, 말은 듣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하기에 상대방이 그렇게 느꼈다면 잘못된 것 같다"고 원장 편을 들었다.
박지훈 변호사도 "자기보다 어려 보이면 반말하는 습관은 고쳐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반면 박상희 교수는 "저도 반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가끔 공감을 하다 보면 '아 진짜?' 이런 식으로 말할 때가 있다. 나이 차가 열 살도 넘는 인생 선배님을 이렇게 뭐라고 하고, 오지 말라고까지 할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A씨를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