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들고 도망간 변호사, 검찰 잠복 끝에 검거…구속 기소

양윤우 기자
2026.07.09 11:01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에스크로 보관금 3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변호사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검찰의 잠복 수사 끝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박향철)는 에스크로 보관금 3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변호사 A씨를 직접 검거해 지난 7일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에스크로 보관금은 거래 과정에서 돈을 바로 상대방에게 넘기지 않고, 안전한 거래를 위해 제3자가 임시로 맡아두는 돈을 말한다. 검찰은 이 변호사가 맡아 보관하던 3억원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A씨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검찰은 수표 추적 등을 통해 횡령 범행을 명백히 밝히고 동종 범행으로 재판받고 있음에도 또다시 본건 범행을 범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A씨는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의 심문기일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이에 검사와 수사관들은 관제센터 CCTV, 신용카드 결제 내역, 통화 내역 등을 비교 분석해 도주 동선과 은신처를 추적했다. 검찰은 현장 탐문까지 벌인 뒤 A씨의 은신처를 파악했고 이틀 동안 밤샘 잠복을 이어간 끝에 직접 검거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별도로 수사 중이던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A씨의 자백을 받았고 관련 내용을 관할 경찰에 통지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면밀하고 끈질긴 보완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피해자가 신속하고 실질적으로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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