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산책로에서 보행자들이 길을 막아 불편을 겪었다는 러너가 '한 줄 걷기'를 요구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보행로를 가로 막는 행위가 다른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과, 산책로에서 러너들을 위해 한 줄 걷기를 강요할 순 없다는 견해가 맞섰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러닝 게시판에 '한강에서 뛰는데 길막하고 걸어가는 사람들 너무 싫네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가장 싫은 건 3명 이상 무리가 나란히 걸어가는 경우"라며 "뒤에서 사람이 오거나 앞에서 누군가 오면 자신들이 길을 막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길을 막고 있으면 뒤에서 어디로 지나가라는 것이냐. 설마 자전거도로로 가라는 것이냐"며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봤지만 갑자기 골목에서 차가 튀어나오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러닝크루 여러 명이 다니면 욕을 먹는데, 차라리 그 사람들은 뛰기라도 한다"며 "걷는 사람들은 그냥 전봇대처럼 길을 막고 있다. 한 줄로 걸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온라인에선 "공공 보행로에서 길을 전부 막는 것은 매너가 없다"는 의견과 "한강 산책로는 러닝 전용 트랙이 아니며 보행자에게 양보를 강요할 수 없다"는 반론이 맞섰다.
누리꾼들은 "한강은 러닝 트랙이 아니라 모두의 공원", "산책로에서 뛰는 사람이 속도를 줄이거나 '지나가겠다'고 말하면 될 일", "빠른 사람이 피해 가는 것이 맞지, 느린 사람에게 비켜달라고 할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뒤에서 오는 사람을 인지하지 못했는데도 무조건 비켜주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은 과하다", "러닝을 꾸준한 속도로 하고 싶다면 트랙이나 운동장으로 가는 게 맞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공공 보행로에서 길을 전부 막는 것은 매너가 없다", "세 명 이상이 좁은 길을 나란히 걸어 반대편 사람까지 막는 것은 민폐가 맞다", "달리기 때문이 아니라 걷는 사람끼리도 지나갈 공간은 만들어야 한다", "보행로에서는 우측통행과 기본 배려가 필요하다"고 A씨 주장에 공감하는 견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