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영웅이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OST 가창에 참여한 것을 비판하는 시청자 청원에 2000명이 넘는 시청자가 동의했다.
지난 11일 KBS 시청자센터 내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공영방송 KBS의 존재 가치를 의심케 하는 학교폭력 가해 논란 출연자의 OST 가창 및 복귀를 강력히 규탄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원 글을 올린 시청자 A씨는 자신을 "KBS 수신료를 납부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자 시청자"라고 소개하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과거 심각한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가수 황영웅 씨가 KBS 주말드라마의 OST 가창자로 참여하며 지상파 복귀를 시도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 소식을 접한 수많은 시청자는 깊은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는 국민의 소중한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다. 따라서 단순한 상업적 이익이나 시청률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수호하고 공공의 이익과 도덕적 기준을 제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짚었다.
A씨는 "제대로 된 반성과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그리고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향력이 큰 공영방송 주말드라마의 OST를 통해 복귀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은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범죄 및 도덕적 논란이 있는 인물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방송사를 위해 국민이 왜 수신료를 부담해야 하냐"고 지적했다.
A씨는 △황영웅의 주말드라마 OST 참여를 전면 철회하고, 관련 음원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 △논란이 있는 출연자를 검증 없이 기용한 배경에 대해 시청자 앞에 명백히 해명할 것 △향후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출연 및 참여를 엄격히 제한하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해당 청원 글은 13일 저녁 8시 기준 2031명이 동의했다. KBS 시청자 청원은 청원이 게시된 날부터 30일 동안 1000명이 동의에 달성하면 KBS에서 3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
황영웅은 2023년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학교폭력 논란에 전 여자친구와 군 복무 시절 동료의 폭행 피해 폭로가 잇따르면서 구설에 휘말렸다. 상해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황영웅은 최종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사과문을 발표하며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고,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명한 바 있다. 그는 이후 전국투어 콘서트, 팬 정모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1월 황영웅 소속사는 "현재까지 유포된 의혹 중 상당 부분은 악의적으로 편집되거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황영웅은 학창 시절 친구들 사이의 다툼이나 방황은 있었을지언정, 특정인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거나 보도된 바와 같은 가학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전했다.
황영웅이 참여한 KBS2 주말 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의 OST '사랑한다면'은 오는 14일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앞서 황영웅 측은 "황영웅의 이번 참여는 드라마 출연이나 별도의 방송 활동이 아닌 OST 가창이며, 제작사는 작품의 음악적 구성과 제작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개 방침을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