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2024년 아버지의 사문서위조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13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남겨서 뭐하게'에는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출연해 MC 이영자, 박세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김창옥은 '남겨서 뭐하게' 출연을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결국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김창옥은 "정중하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제작진이) 계속 연락하시더라. 이 프로그램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자세히 보려고 유튜브에 프로그램을 검색했더니 알고리즘에 박세리 선수 기자회견 영상이 떴다"고 말했다.
앞서 박세리는 2024년 6월18일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뒤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박세리는 한 기자의 질문에 울컥해 말을 잇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김창옥은 "내가 보기에 잔 다르크 같았던 사람이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했다. 10초 가까이 아무 말을 못 하더라"라며 "그때 플래시가 터지는데 영화 '300'에서 상대가 수십만 개의 화살을 쏘는 장면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플래시가 너무 잔인했다. 근데 박세리는 아무 방어를 못 하고 가만히, 이걸 계속 맞고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박세리는 "그 화살 맞는 게 되게 짠하셨구나"라고 반응했다.
김창옥은 "평소 박세리 선수에 대해 '무섭다'고 생각했다. 제가 오빠인데도 말 잘못하면 혼날 것 같았다"며 "세계적으로 경기를 뛴다는 게 일종의 수많은 전쟁을 자기 혼자 뛰는 건데, 전장에서 수많은 피를 본 장수 아니냐. 그런데 저기에서 수많은 화살을 맞고 있고, 방어도 할 수 없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회견의) 전후 사정은 알고 싶지 않더라. 묻고 싶지도 않았다. 누가 감히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도 때로는 너무 폭력적이고 예의 없을 수 있지 않냐"라며 박세리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에 박세리는 "그 순간의 감정을 이해하셨던 것 같다. 감정을 추스르고 있을 때 그때 플래시가 터졌다"며 "제 감정과 생각은 전혀 상관없는 거니까. 사실 플래시를 떠나서 그 순간에 제가 거기 앉아 있던 상황이 쉽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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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는데 그걸 보시고 아마 그렇게 이해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1년 지방흡입 논란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던 이영자는 "많이 힘들었을 거다. 내가 기자회견 선배 아니냐"라며 "(박세리가) 너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 시점에 빨리 끝내는구나' 싶었다. 해결하지도 못할 나이까지 질질 끌고 오다 보면 해결이 안 된다. 빨리 고리를 끊어내는 걸 보고 현명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창옥은 "가족에 장애가 있는 누군가가 있거나, 우리 집에 문제가 있는 누군가가 있는 걸 대부분은 인정 안 하고 덮어버린다"며 가족의 문제를 공개하고 단호하게 대처한 박세리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저희 아버지가 청각장애 3급이었다. 장애 3급부터 국가 혜택을 많이 받는데, 우리 집은 가난했는데 어머니가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았다. 남편이 장애가 있다는 걸 엄마가 인정하기 싫었던 거다. 자식들에게도 귀가 안 들린다는 걸 공식적으로 얘기를 해주지 않아 몰랐다. '우리 아버지는 그냥 말을 크게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영자는 2001년 운동과 식사 조절로 약 30㎏을 감량했다며 다이어트 비디오까지 출시했으나, 이후 한 성형외과 의사가 지방흡입 수술 사실을 폭로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수술 사실을 부인했던 이영자는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한 뒤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씨는 국제골프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의 법인 도장을 무단으로 사용해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혐의(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로 지난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