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남매, 아빠 커피에 수면제 타더니...폰 훔쳐 4000만원 빼냈다

류원혜 기자
2026.07.14 16:05
친아버지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휴대전화를 훔쳐 수천만원을 빼돌린 10대 남매가 재판에 넘겨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친아버지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휴대전화를 훔쳐 수천만원을 빼돌린 10대 남매가 재판에 넘겨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호석)는 최근 A양(18)과 그의 남자친구 B군(18)을 강도,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범행에 가담한 A양 남동생(15)은 같은 혐의로 법원 소년부에 송치됐다.

A양 등은 2024년 9월 커피에 수면제를 타 아버지 C씨(47)에게 마시게 했다. 이후 C씨가 깊이 잠든 사이 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3000여만원을 대출받는 등 계좌에서 총 4000만원가량을 빼내 금은방에서 금을 구입했다.

이들은 금을 다시 금은방에 팔아 현금화한 뒤 피부 관리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은 잠에서 깬 C씨가 자녀들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실종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신고 하루 만에 A양 일당을 검거했으나 B군에게만 사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조사 과정에서 B군은 A양이 C씨에게 수면제를 먹였다고 털어놨지만, 남매가 이를 부인하면서 추가 수사 없이 사건이 마무리됐다.

이후 검찰은 지난해 11월 보완 수사를 통해 남매가 범행에 공모한 사실을 확인했다. 남매와 B군을 한자리에 불러 대질조사를 진행한 끝에 남매는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양이 C씨에게 수면제를 먹여 항거불능 상태에 빠뜨린 뒤 휴대전화로 대출받은 행위는 단순 사기가 아닌 강도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B군과 함께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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