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삼전·닉스 부품 공급사 3곳 압수수색…납품가 담합 혐의(종합)

양윤우 기자
2026.07.15 18:14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 있는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나카 공장./사진=르네사스 홈페이지 캡처

검찰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의 몽타주 테크놀로지(Montage Technology)와 일본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Renesas Electronics)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3곳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삼성전자 등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납품가를 담합한 혐의를 받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이날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몽타주 테크놀로지·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미국 반도체 기업 램버스의 국내 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업체 관계자의 휴대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업체 간 정보 교환 여부와 담합 시기·범위, 실제 납품 가격에 미친 영향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 3사가 삼성전자 등에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MIC·Memory Interface Chip)을 공급하면서 가격 등을 담합한 정황을 자체적으로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MIC는 고성능 연산장치(CPU·GPU)와 메모리(DRAM) 사이에서 데이터를 연결하는 핵심 부품이다. 컴퓨터 안에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옮겨주는 칩으로 서버나 AI(인공지능) 컴퓨터처럼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기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현재 13억6000만달러 규모의 MIC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5년 139억9000만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들 3개사의 담합으로 반도체 부품 등 공급 과정에서 삼성전자 등이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한 점이 법적으로 인정된다면 손익구조가 양호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3사는 MIC 시장을 과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의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인 몽타주는 세계 MIC 시장에서 매출 기준 36.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르네사스는 도쿄증권거래소(TSE)에 상장된 일본의 종합 반도체 기업이고 램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나스닥 상장사다.

한편 나희석 부장검사가 이끄는 공정거래조사부는 시장의 공정거래를 저해하는 기업을 수사하는 부서다. 앞서 공조부는 미국·이란 전쟁 직후 석유제품 가격 인상 시기와 규모를 담합하거나 주유소에 특정 정유사 제품만 사도록 사실상 강제한 혐의를 받는 4대 정유회사 법인과 임직원 4명을 재판에 넘겼다.

또 약 10조원 규모의 밀가루·설탕·한국전력 입찰 담합 사건에 연루된 기업과 관련자들을 대거 재판에 넘겼다. 단순 실무선이 아니라 의사결정에 관여한 대표이사급 임직원까지 모두 기소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3월 서민경제 교란 사범을 엄단한 공조부 소속 검사들에게 우수 검사 표창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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