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인 '카타고'(KataGo)와의 대결 1국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신진서 9단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스튜디에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카타고와의 1국에서 24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날 대결은 2016년 3월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1승4패로 패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열린 인간과 AI의 바둑 대결이었다.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두 점을 먼저 깔고 시작한 이날 대국에서 카타고는 초반부터 변칙수를 승부수로 들고 나왔다. 특히 기존 데이터와 달리 첫수를 좌상귀 화점에 둔 것이 눈에 띄었다.
이어 두 번째 수로 우상귀에 세칸 높은 걸침 수를 두는 등 변칙 전술로 신진서 9단을 괴롭혔다. 신진서 9단은 중반까지는 흔들리지 않고 우세를 유지했으나, 결국 102수째에서 우위를 내줬다.
카타고는 대국 후반에 이를수록 연산 능력에서 앞서 나갔다. 위기에 몰린 신 9단이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중앙 '잡으러 가는 공격'에 실패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다만 신진서 9단은 사실상 패배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30분 가까이 대국을 이어가며, 이어질 2·3대국에 대비해 분석했다. 신 9단은 집념을 보이며 끝내기에서 단 한 차례의 실수도 하지 않았지만, 벌어진 격차를 줄이지는 못하면서 1국 승리를 내줬다.
대국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자리를 일어나지 못하며 아쉬움을 표하던 신 9단은 인터뷰를 통해 카타고의 첫수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신 9단은 "한 달 동안 연습했던 노력이 그 한 수로 날아갔다"며 "그래도 전략을 짠 대로 천천히 두자고 다짐하며 따라갔는데, 나중에 많이 당하면서 깨졌다"고 말했다.
신 9단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국을 통해 반격에 나선다. 저네 대국은 승패와 상관없이 3국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신 9단은 대국당 5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의 대국료를 받게된다. 1승당 5000만원의 수당이 추가되며, 2승 이상 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을 부상으로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