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를 멈추라고 경고했다. 해당 상품을 직접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투자 위험성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배 대표는 지난 20일 SNS(소셜미디어)에 "비난하겠지만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 대표로서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다"며 "결론은 개별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ETF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흘러 원주가 제자리에 와도 ETF 가격은 제자리에 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원주 변동성이 지금처럼 크면 매일 손실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누구도 변동성이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
배 대표가 공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224만3000원에서 184만2000원으로 17.9%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중 거래량과 운용자산(AUM)이 가장 큰 상품의 손실률은 47.5%였다. 기초자산 하락률의 단순 2배를 적용한 이론상 손실률은 35.8%지만 실제 손실은 11.7%포인트 더 컸다.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도 기대와 다른 성과를 냈다. 이론적으로는 35.8% 수익을 거둬야 하지만 실제로는 31.1% 손실을 냈다. 원주 주가의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ETF 원금이 녹아내리는 '음의 복리'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기초자산 변동성이 커질수록 복리 효과가 누적돼 장기 수익률은 단순 배수와 점차 벌어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인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배 대표는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