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식을 빚투한 개미투자자가 최근 폭락장에서 큰 손실을 봤다며 "1억4000만원을 빌려줄 사람을 찾는다"고 주식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미수거래까지 이용한 이 투자자는 결국 미수금을 내지 못해 반대매매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8일 한 증권 커뮤니티 SK하이닉스 게시판에는 '미수거래 했는데 -4000(만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미수거래란 예수금만으로 원하는 주식을 매수할 수 없을 경우, 매수금의 30% 이상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차액은 외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미수거래를 이용한 경우, 거래 후 이틀 이내에 증권사에 빌린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
글을 쓴 개미투자자 A씨는 '여기서 더 떨어지면 자살각(자살하고 싶을 만큼 힘든 상황)인데, 월요일엔 오를까요?'라고 의견을 물었다.
A씨는 같은 날 또 한 번 글을 올렸다. '월요일에 무조건 팔아야 하는 미수거래 상태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다.
그는 글에서 '염치없고 송구하지만 미수금 채울 수 있는 돈 빌려주실 의인분 계실까요? 현재 2억3000만원 중의 1억4000만원이 미수금입니다. 본전이 오면 매도 후 1000만원 사례하겠습니다. 캄캄합니다.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그가 보유한 SK하이닉스 주식의 평가수익은 이날 기준 -3238만2000원(-13.89%)이었다.
하루 뒤인 19일에도 A씨는 '진짜 누가 1억4000만원만 빌려주세요. 본전 오면 수수료 1000만원 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재차 부탁했다.
A씨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진짜 벼랑 끝입니다. 이미 4억을 날려서 복구도 힘든데,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댓글 달아주시면 연락드릴게요'라고 썼다. 이 글이 A씨가 해당 게시판에 쓴 마지막 글이다.
A씨는 결국 미수금을 내지 못해 보유 주식을 반대매매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증권사에 갚아야 할 돈을 기한 내 내지 못하거나, 담보가치가 기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가 투자자의 동의 없이 주식을 파는 것을 의미한다.
주말까지만 해도 해당 게시판에서 A씨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회하면 'SK하이닉스 주식 100%'라고 떴으나, 지난 20일에는 '보유한 상품이 없습니다'라는 멘트로 바뀌었다.
현재 A씨의 글은 모두 삭제되었지만, 캡처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A씨의 사정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을 하는 거다" "반대매매 당하는 사람들은 안타깝지도 않다" "이미 4억을 날린 상황이었다니" "늦게 봤지만 도와주고 싶은 정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