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로' 올다르크, 태극기·성조기 달고 법원 출석...질문엔 '묵묵부답'

박상혁 기자
2026.07.21 15:34
21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출입을 막은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 다르크)가 서울동부지법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출입을 막은 이른바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 다르크) 여성 등 집회 참가자 5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동부지법 서범준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2시30분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 A씨 등 5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검은색 상의에 안경을 끼고 태극기·성조기를 가슴에 단 채 김종철 변호사와 법원에 출석했다. A씨는 "업무방해 혐의 인정하는지", "본인 행위가 정당했다고 생각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빨간색 우산을 쓴 보수 성향 유튜버 등은 A씨를 향해 "올다르크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A씨의 변호인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체육단체의 일할 권리도 중요하지만, 사안이 해결되고 나서 고려할 일"이라며 "결국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다르크 구속영장, 직접 말씀드립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장 청구서를 쭉 읽어봤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며 "분명 공문서인데도 제가 구속돼야만 하는 이유가 주관적인 해석으로 적힌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또 "제1야당 국회의원, 체육회장, 경찰 등 합의를 무력화해 중대한 업무방해 범죄를 저질렀고 그로 인해 핸드볼경기장 봉쇄가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게 됐다고 적혔다"고 말했다.

이어 "제2, 제3의 올다르크가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엄중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적혀 있었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차분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달 16일 성조기를 두른 채 핸드볼경기장 2-1 출입구를 약 2시간 동안 막아 대한체육회 등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0일 A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당시 A씨는 "특정 정당의 이익이나 인물의 뜻을 따르기 위함이 아니었다"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한 표가 온전히 지켜지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이른바 ‘올다르크’로 불리는 30대 여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변호인단을 자처하며 출석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법원은 이날 같은 시간 특수강요 등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B씨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3명에 대한 영장 실질 심사도 진행한다.

B씨는 6월8일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을 불법 수색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5명 중 1명이다. 20대 남성 3명은 6월6일 개표소 인근에서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이들은 올다르크와 다른 입구를 통해 법원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쯤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 13일 기준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벌어진 불법행위 총 99건, 289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대한체육회 업무방해, 유소년 핸드볼 선수 불법 수색, 경찰 상대 모욕, 명예훼손, 공무집행 방해 등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의사 표현은 적극 보장하지만, 개별적으로 발생한 불법행위는 엄정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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