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의 첫 조사에서 진술을 전면 거부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8시간 동안 경기 과천시 특검팀 사무실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종합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오후 5시50분쯤 조서에 대한 간인 절차까지 마쳤다"며 "수사팀의 질문에는 전부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종합특검은 이날 150쪽이 넘는 질문지와 저녁 식사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인 절차를 마친 김 여사는 조서 열람을 마친 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남부구치소로 돌아갈 예정이다. 당초 김 여사에 대한 소환은 지난 19일로 예정됐으나 김 여사의 요청으로 2차례 연기됐다.
김 여사는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무자격 업체인 21그램이 대통령실 관저 이전·증축 공사를 맡는 공사 계약 수주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사무실을 시공하고 각종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로 알려졌다.
종합특검은 이 같은 후원 이력을 토대로 21그램이 김 여사에게 디올 의류 등 고가의 금품을 제공해 관저 이전 공사도 따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종합특검은 김 여사가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과 공모해 행정안전부 예산을 불법으로 전용하는 과정에 가담했다고 본다.
앞서 종합특검은 21그램이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초 배정된 예산을 초과하는 금액을 요구하자, 김 전 비서관 등이 행안부 예산을 불법 전용해 이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수사했다. 이에 연루된 김 전 비서관,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재순 전 총무비서관,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등이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종합특검은 감사원이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비리를 제대로 감사하지 못한 '조작 감사'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유병호 감사위원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