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부터 베팅한다…검거만 500명, 늘어난 '청소년 도박'

초5부터 베팅한다…검거만 500명, 늘어난 '청소년 도박'

최문혁 기자, 민수정 기자
2026.09.07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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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클린 스쿨-도박 없는 학교 ② 올 1~7월만 290명 검거…시작도 빨라진다

[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올해 마약, 도박, 자살 등이 없는 맑은 학교 만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청소년 도박은 또래문화 속에서 심각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박에 빠지는 시기도 초등학생 5학년으로 빨라지고 있습니다. 도박 빚은 사기·절도 등 2차 범죄와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와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법을 살펴봤습니다.
도박범죄로 검거된 청소년 숫자가 5년 만에 3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김휘선 기자(사진공동취재단).
도박범죄로 검거된 청소년 숫자가 5년 만에 3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김휘선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올해 도박 범죄로 경찰에 붙잡힌 청소년이 5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도박을 처음 접하는 평균 연령도 초등학교 5학년인 12.5세까지 낮아졌다.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도박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 도박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도박 범죄로 검거된 청소년(14~18세)은 290명이다.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50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2024년 처음 500명을 넘어섰는데 올해 다시 500명을 넘어설 수 있는 셈이다. 2022년까지 두 자릿수에 머물렀던 검거 인원은 2023년 169명으로 세 자릿수로 불어난 이후로 꾸준히 증가세다.

청소년(14~18세) 도박범죄 검거 인원./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청소년(14~18세) 도박범죄 검거 인원./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도박을 처음 접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발표한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의 평균 도박 시작 연령은 12.5세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5~6학년 무렵부터 도박을 경험하는 셈이다. 2024년 12.9세보다도 0.4세 낮아졌다.

특히 어린 나이에 도박을 처음 접했다는 청소년이 늘었다. 처음 도박을 경험한 나이가 '9세 이하'라는 응답은 2024년 9.6%에서 지난해 14%로 증가했다. '13~15세'라는 응답도 같은 기간 34.5%에서 36.7%로 늘었다. 반면 '16~18세'에 처음 경험했다는 응답은 20.6%에서 16.2%로 줄었다.

청소년 도박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이버 도박 형태로 이뤄진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접속할 수 있고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다. SNS나 온라인 콘텐츠 등을 통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접하기도 쉽다.

문제는 도박이 스마트폰 안에서 이뤄지다 보니 주변에서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이다. 돈을 충전하고 실제 도박에 참여하는 과정이 모두 온라인에서 이뤄져 부모나 교사가 도박 사실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사기나 절도 등 2차 범죄가 발생한 뒤에야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한 SPO(학교전담경찰관)는 "스마트폰은 가장 사적인 영역이라 수사기관도 영장 없이는 들여다볼 수 없다"며 "청소년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피의자가 된 이후 도박 사실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경찰이 지난 5월18일부터 운영한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에서도 약 두 달 만에 806건이 접수됐다. 검거 인원 통계에 잡히는 수치보다 실제 도박을 경험하거나 중독 문제를 겪는 청소년이 훨씬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학교의 관리망에서 벗어난 학교 밖 청소년까지 고려하면 공식 통계로 파악되지 않는 도박 문제가 상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담당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집계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방치돼 있다"며 "도박에 빠지더라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 2차 범죄에 노출되고 도박 중독 치료 연계도 어렵다"고 말했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도박 사이트가 일종의 놀이로 인식되고 있다"며 "애초에 범죄라고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자진신고하지 않는 청소년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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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혁 기자

머니투데이 사회부 사건팀 최문혁 기자입니다.

민수정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민수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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