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에 "사랑해" 애정 듬뿍 남편…아내 "둘이 살아" 집 나간 사연

마아라 기자
2026.07.23 05:21
남편이 AI 스피커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본 아내가 집을 나갔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남편이 AI 스피커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본 아내가 집을 나갔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AI 스피커를 둘러싼 부부 갈등을 겪고 있다는 4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아내와 함께 자녀 없이 맞벌이 생활 중이었다. 평소 AI 스피커를 자주 사용한다는 A씨는 날씨를 묻거나 음악을 틀어달라고 하는 등 음성 명령 기능을 자주 쓰며 편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자잘한 부탁에도 '네, 주인님. 알겠습니다'라고 늘 상냥하게 대답해 주니 괜히 기분까지 좋아진다"고 했다.

반면 아내는 A씨가 AI 스피커를 자주 활용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A씨는 평소 길에서 강아지를 예뻐하는 모습을 보고도 질투하던 아내가 이제는 AI 스피커에까지 질투한다고 토로했다.

사건은 얼마 전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노래를 AI 스피커가 찾아주던 날 발생했다.

당시 A씨는 AI 스피커에 "너 진짜 똑똑하다"며 "고마워. 사랑해"라고 말했다. AI 스피커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기뻐요"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아내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는 "내가 여기 있는데 AI에 사랑한다고 하냐", "걔가 밥을 해주냐, 옷을 다려주냐. 노래 찾아주고 날씨 알려주는 건 지나가는 사람도 다 해준다"고 말했다.

남편이 AI 스피커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본 아내가 집을 나갔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이에 A씨는 "노래 찾아주고 원하는 걸 척척 알아주니까 고마워서 하는 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어 AI 스피커를 향해 "너무 서운해하지 말렴"이라고 말했고, AI는 "주인님, 서운하지 않습니다"고 응답했다.

그러자 아내는 "천생연분이다. 내가 빠져줄 테니 둘이 살림 차려라"라고 말한 뒤 그대로 집을 나갔다.

A씨는 "살아있는 생명체도 아닌 AI에까지 질투하는 아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제가 너무 무심한 것이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최형진 평론가는 "요즘 AI에 고민을 털어놓거나 위로받으면서 실제로 이런 부부싸움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서운한 이유는 AI 자체 때문이라기보다 자신에게는 무심한 남편이 AI에는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남편이 조금 무심했던 부분은 있지만 AI 때문에 집을 나간 것은 과한 반응"이라며 "아내 역시 기계와 현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