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챙겨 먹었는데 효과 없다?…전문가들이 예외로 꼽은 영양제는 '이것'

차유채 기자
2026.07.23 10:33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루테인, 밀크시슬, 단백질 보충제 등 대표적인 영양제의 효능이 실제보다 과장돼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추적60분'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의 효능과 한계를 짚는 전문가 인터뷰가 소개됐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루테인에 대해 "황반변성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질병이 없는 사람이 복용한다고 시력이 좋아지는 효과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재훈 약사는 밀크시슬 역시 음주자의 간을 보호한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밀크시슬을 먹었으니 술을 마셔도 괜찮다는 식의 '도덕적 허가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단백질 보충제와 키 성장 영양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백질은 섭취하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영양제 형태 자체를 과학적으로 과장하는 경우가 있다"며 "키 성장 역시 유전적 영향이 대부분이고, 먹는 영양제로 성장호르몬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는 근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의 근거 수준도 의약품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의약품은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쳐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야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연구를 바탕으로 기능성을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영양제에 의존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약 대신 영양제만 복용하다 혈당 조절에 실패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정 약사 역시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환자가 스타틴 대신 보조제를 선택하는 사례가 있지만,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타민D는 예외적으로 결핍 위험이 높은 영양소로 꼽혔다. 실내 생활이 많거나 햇빛 노출이 부족한 사람은 비타민D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어 필요한 경우 보충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영양제보다 균형 잡힌 식사가 건강 관리의 기본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 약사는 "현대인 대부분은 영양 결핍 상태가 아니지만 광고와 미디어 영향으로 부족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끼기 쉽다"고 말했다. 이승훈 교수도 "건강은 영양제로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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