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국내 활성단층을 직접 자극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장기적인 단층 관측과 내진 대비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27분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2016년 규모 7.3 강진이 발생했던 후타가와·히나구 단층대 인근에서 일어났다. 일본 학계는 당시 파열되지 않았던 활성단층 구간이 이번에 움직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부산과 울산, 경남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흔들림이 감지됐다. 소방청에는 지진 발생 직후 20분 동안 유감 신고 760건이 접수됐으며, 부산이 291건으로 가장 많았다. 진앙이 부산에서 약 320㎞ 떨어진 규슈에 위치해 국내 남부 지역에서도 최대 진도 3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여진도 이어졌다. 기상청은 29일 오후 10시 19분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남남서쪽 53㎞ 해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경남 남해·하동군과 전남 여수시,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계기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계기진도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는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국내 지진 위험을 크게 높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영석 국립부경대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교수는 "국내에서 진동을 느낄 수는 있지만 한반도 활성단층을 자극하거나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례는 대규모 지진 이후에도 인접 단층에서 수년이 지나 다시 강진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 이후에도 동해안과 영남권에서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활성단층에 대한 지속적인 관측과 내진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