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살아보니 어때요?" "여름엔 찜질방"...가상 인터뷰까지 등장

이소은 기자
2026.08.10 10:58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폐버스 개조 청년주택)를 둘러싼 조롱성 밈(meme)이 확산하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상 입주민 인터뷰 영상까지 등장했다. /사진=SNS 갈무리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폐버스 개조 청년주택)를 둘러싼 조롱성 밈(meme)이 확산하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상 입주민 인터뷰 영상까지 등장했다.

10일 각종 SNS(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폐버스 청년주택 가상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게시 이틀 만에 조회수 23만회를 기록했다.

영상은 한 유튜버가 폐버스를 개조한 주택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유튜버는 "오늘 버려진 버스로 만든 아파트에 와 있다"며 "이게 진짜 될 줄 몰랐다. 생각한 사람 획기적인 것 같다"고 말한다.

이어 가상의 입주민을 만나 인터뷰한다. 입주민은 "여기 산 지 6개월 됐다"며 "다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곧 "여름에는 버스 안이 찜질방이 되고 겨울에는 냉동고가 된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옆집 화장실 냄새가 심한 것 빼고"라고 덧붙이며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풍자한다.

유튜버가 내부를 살펴보는 장면에서는 곰팡이가 핀 창가가 등장한다. 유튜버는 "한 가구당 딱 5000만원씩 인테리어와 수리 비용을 쓴 느낌"이라고 비꼬기도 한다.

AI로 제작한 '버스하우스' 가상 이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같은 AI 영상에 앞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버스 하우스'를 소재로 한 각종 패러디가 이어졌다.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패러디한 가상의 단지명이 대표적이다. '한남 더 휠', '아크로 리버스 파크', '반포터 자이' 등으로, '한남더힐',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에 버스를 연상시키는 '휠', '리버스', '포터' 등을 결합한 방식이다.

'나 반포 살지롱~'이라는 AI 생성 이미지에는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터미널에 '버스하우스 01'이라고 적힌 버스가 세워진 모습이 담겼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반포에 살지만 아파트가 아닌 폐버스 청년주택에 거주하는 상황을 희화화한 것이다.

이처럼 '버스 하우스'를 둘러싼 조롱과 패러디가 잇따르는 것은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청년 주거 대안으로 폐버스를 제시한 데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SNS를 통해 네덜란드의 폐선박 리모델링 사례를 언급하며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임시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러나 청년들 사이에서 "우리가 집이 없지, 자존심이 없냐", "버스에서 살라니 말이 되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자 황 의원은 "청년분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며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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