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한 해병대 부대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진 병사를 훈련에 투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예하 부대 소속 A병사는 지난달 2일 7㎞ 구보를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A병사의 체온은 40.6도에 달했고, 군병원에서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악화하면 장폐색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2012년 야간행군 후 숨진 육군 훈련병과 2024년 얼차려 군기훈련 중 순직한 훈련병 모두 사망 전 횡문근융해증 증상을 보였다.
A병사는 외부 병원에서 약 12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같은 달 17일 부대에 복귀했다. 부대에서는 복귀 일주일만인 25일 A병사에게 대대훈련 참여를 요구했다. 25일 당시 해병대 1사단이 위치한 포항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됐으며, 체감온도는 37도에 달했다.
A병사는 "다리가 아프고 체력이 따라가지 않는다"며 의료진 소견서를 소대장에 제출했지만, 중대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견서에는 "외부 활동과 훈련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중대장은 "엄살 피우지 말라"며 훈련을 강요했다고 A병사 가족은 주장했다.
A병사는 훈련 중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호소했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는 데 그쳤다. 1차 훈련을 마친 그는 같은 달 30일 콜라색 소변 증상이 나타나 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결과, 횡문근융해증이 재발한 것으로 진단됐다.
A병사는 현재 외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상태다. 가족은 열사병 이후 신장 기능 악화로 투석까지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발병 경위와 전반적인 환자 관리 실태, 훈련 참여 과정의 적절성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