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3300명 마약방 '마석도'...20대 운영자들, 58억 챙겼다

양윤우 기자
2026.08.11 16:53
신준호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1부본부장이 1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브리핑룸에서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의 대마 재배시설 적발 관련 브리핑이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DB

회원 3300여명의 텔레그램 마약 판매 채널을 운영하며 가상자산으로 58억원의 판매대금을 받아 숨긴 혐의를 받는 20대 운영 총책과 관리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전국에 마약 배달책 20명을 두고 공급·홍보·판매·자금세탁을 역할별로 나눈 범죄집단을 꾸린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는 11일 운영 총책 A씨(24)와 관리책 B씨(22)를 범죄집단 조직·활동,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마약류불법거래방지특례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합수본은 지난 4일 A씨와 B씨를 배달책 3명을 통해 마약류를 관리한 혐의로 먼저 구속기소했다. 이후 나머지 배달책 17명을 통한 마약 관리와 범죄집단 조직·활동, 범죄수익 은닉 등의 혐의를 추가해 이날 추가 기소했다.

합수본에 따르면 A씨 등은 2022년쯤 텔레그램에 마약 판매 채널 '마석도'를 개설해 운영을 시작했다. 채널과 조직의 이름은 영화 '범죄도시'의 주인공 마석도에서 따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판매 정책을 세우고 채널 운영을 총괄했다. B씨는 배달책 관리·교육과 마약 재고·배송 지시를 맡았다. 채널 회원은 3318명에 달했다.

이들은 2024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여러 가상자산 지갑으로 총 4642차례에 걸쳐 58억원의 판매대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을 특정 장소에 숨긴 뒤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을 사용했다. 배달책인 '드라퍼' 20명을 고용해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했다.

합수본은 이들이 2024년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드라퍼들을 통해 필로폰 약 3.1㎏과 케타민 1.8㎏, 엑스터시(MDMA) 2682정, 액상 합성대마 약 21ℓ 등을 판매 목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본이 산정한 가액은 약 14억원이며 소매가로는 약 26억원 규모다.

A씨 등은 주요 마약 판매상들과 제휴해 판매가격을 함께 정하고 물량이 부족하면 서로 마약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판매망을 유지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별도의 홍보업자를 고용해 여러 텔레그램 채널에 광고를 올리고 채널 회원들이 소통하는 커뮤니티도 운영했다.

판매대금은 가상자산을 여러 차례 바꾸는 방식으로 세탁됐다. 구체적으로 구매자에게 비트코인으로 돈을 받은 뒤 다른 가상자산으로 바꿔 조직원들에게 지급하고 가상자산 구매대행업체를 거쳐 현금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은 B씨가 현금화하지 못한 가상자산 약 3800만원어치를 압수했다. 판매대금 가운데 약 17억원을 범죄수익으로 특정해 추징보전을 신청하고 이들이 이용한 고급 외제차 등에 대한 환수 절차도 진행 중이다.

합수본은 지난 6월12일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검찰·경찰 합동으로 자료 분석과 잠복수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8일 A씨와 B씨를 체포하고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같은 달 11일 두 사람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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