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주민이 분실한 카드를 주워 한 달간 150만원 넘게 사용한 부부가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북 의성경찰서는 최근 이 부부를 사기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나섰다.
부부는 병원과 마트 등에서 이웃 주민 명의 지역화폐 카드로 150만원 이상 결제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실은 피해자 아들이 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피해자는 의사소통과 거동이 어려운 70대 남성으로, 4일 아들과 식사 중 지역화폐 카드를 잃어버렸다고 알렸다. 아들은 곧바로 카드를 재발급했지만, 이후 분실한 카드가 병원에서 사용됐다는 알림을 받으면서 누군가 카드를 사용한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됐다.
카드는 약국과 마트 등에서 추가로 사용됐다. 아들은 카드가 사용된 곳을 직접 찾아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했고, 그 결과 범인이 이웃 부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들은 부부를 고소한 뒤 카드 사용 경위를 따졌다. 하지만 부부는 피해자가 카드 사용을 허락했다고 맞섰다.
부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다방에서 피해자가 식사나 커피를 마신 뒤 돈을 내지 않고, 대신 해당 카드를 쓰게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차용증이나 명확한 내역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들은 아버지가 부부에게 카드 사용을 허락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외상을 했다는 시점보다 며칠 앞서 아버지에게 현금 100만원을 건넸으며, 평소에도 아버지가 카드보다 현금을 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아들은 또 다른 카드에서도 이 부부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한달간 확인된 피해 금액만 150만원이고, 의심되는 누적 피해 금액은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사건반장'과 인터뷰에서 "지역화폐 카드 말고 고유가 피해지원금 60만원을 받은 카드도 있는데, 사용 내역과 CCTV를 확인했더니 해당 지원금까지 이웃집 부부가 썼다"고 했다.
이어 "카드를 다 부부가 쓰고 있으니까. '아버지가 여태까지 뭐 먹고 살았을까' 이 생각을 했다. 어제 아버지 집에서 밥을 먹는데 냉장고에 먹을 게 없더라. 그거 보고 많이 울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