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생각도 못했다"…하영 父 해명에 비난 쏟아진 이유

이소은 기자
2026.08.12 11:45
배우 하영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논란에 대해 하영의 부친 A씨가 직접 해명 인터뷰에 나섰으나 오히려 논란을 더 가중한 꼴이 됐다. 해명 과정에서 사용된 역사적 용어와 인용한 서적의 저자 등을 두고 또다시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하영의 부친 A씨는 지난 10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자기 가족이 당초 안상호의 친일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던 배경으로 의친왕과의 관계를 들었다.

A씨는 한국 의료사를 다룬 서적 '한국 의학의 개척자'를 인용하며 "저자인 정구충이 의친왕으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라며 안상호에게 제기됐던 고종 독살설을 부인하는 내용의 전언을 소개했다.

'한국 의학의 개척자'의 저자 정구충은 친일인명사전 교육·학술 분야에 수록된 인물이다. 1937년 조선군사후원연맹 평의원, 이듬해 조선지원병제도제정축하회 발기인, 1939년 배영동지회 평의원을 맡았다. 1941년에는 침략전쟁 지원을 목적으로 결성된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과 평의원으로 활동했다.

심지어 일제 전쟁에 조선 청년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글도 직접 썼다. 1943년 11월 26일 매일신보에 '학병이여 잘 싸워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그해 12월 잡지 '춘추'에도 '출진하는 청년학도에게 고함-역사적 조류를 타라'를 기고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친일파가 친일파를 변호한 내용을 들고 와서 해명이라니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A씨의 역사적 용어 선택도 반발을 불렀다. A씨는 인터뷰 중 "한일합방이 된 후 일본인들이 경성의사회를 조직하자..."라며 1910년 국권 피탈을 설명했다.

'한일합방'은 일제가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한 식민주의적 용어다. 대한민국 공교육 및 표준 사학계에서는 강제성을 명시한 '국권피탈'나 '한일 강제 병합' 표현을 정론으로 삼는다.

누리꾼들은 "한국인이라면 입에 담기조차 꺼려지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해명 인터뷰에서조차 역사관을 숨기지 못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앞서 하영은 7일 방송된 KBS 2TV 토크 예능 물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할아버지께서 일본 유학 후 한양에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도 진료하셨다"고 밝혔고, 이후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하영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지만, 추가 입장을 내고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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