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과거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국가로 성장했음에도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행복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잘못돼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머니인더트랩'에 올라온 영상에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가 출연해 한국인이 경제적 풍요에도 행복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국인이 행복을 '특별한 성취'와 연결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행복이 언제 찾아오는지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며 해외에서는 음식이나 꽃구경처럼 일상적인 경험을 행복으로 꼽는 반면, 한국에서는 대학 입학이나 승진 등 자주 경험하기 어려운 사건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은 한 번의 크기보다 경험하는 '빈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복을 삶의 최종 목표로만 생각하기보다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하는 일종의 도구로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산이 많다고 행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김 교수는 부가 고통과 불안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행복을 높이는 것은 개인의 내면과 인간관계, 다양한 경험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만의 '행복 리스트'를 만들어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꾸준히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조급하게 결과를 얻으려 하기보다 삶의 균형을 유지하며 꾸준히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가족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 돈과 시간을 쓰는 경험도 행복과 삶의 의미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액이라도 남을 돕는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의미를 찾게 해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