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땀띠에도 "에어컨 안 돼"…'짠돌이' 시아버지에 며느리 분통

차유채 기자
2026.08.18 06:33
극심한 절약 습관을 지닌 시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며느리가 무더위에도 아기에게 에어컨을 켜지 못하게 하는 등 지나친 생활 통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극심한 절약 습관을 지닌 시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며느리가 무더위에도 아기에게 에어컨을 켜지 못하게 하는 등 지나친 생활 통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근검절약을 중시하는 시아버지와 합가한 30대 며느리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와 남편은 결혼 전부터 검소한 생활을 중요하게 여겼다. 남편은 도시락을 싸 다니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녔으며 두 사람은 자전거를 빌려 데이트하거나 저렴한 식당을 찾으며 서로의 성향에 호감을 느꼈다.

A씨는 결혼 전 만난 시아버지 역시 오래된 냉장고와 가구를 수십년씩 사용하고 고장 난 물건을 직접 고치는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사용한 물티슈를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가 바닥 청소에 재사용하는 모습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시아버지의 제안으로 부부는 생활비를 최소한으로 내는 조건으로 합가했지만, 실제 생활은 예상과 달랐다. 시아버지는 구멍 난 양말을 꿰매 신고 화장지 사용량까지 지적했으며 샴푸·비누·치약 등의 소비량을 살피는 등 생활 전반을 통제했다. 외식이나 택배 주문을 할 때도 "이래서 언제 돈을 모으겠느냐"고 지적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갈등은 더 커졌다. A씨가 거실에서 아기를 돌보다 아이가 계속 울자 에어컨을 켜자고 했지만, 시아버지는 "가만히 있으면 바람이 솔솔 부는데 뭐가 덥냐"며 반대했다.

당시 아기의 목과 팔다리에는 땀띠까지 올라왔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였다. A씨는 "저희가 전기세를 내겠다"며 에어컨을 켜달라고 호소했고, 결국 전기요금을 직접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시아버지에게 근검절약은 정체성이자 통제감이고 자부심이며 훈장 같은 것"이라며 "설득이나 변화를 요구해도 쉽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독립을 준비하고 분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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