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거리 17분만에...피 토하는 승객 구한 출근길 '모세의 기적'

윤혜주 기자
2026.08.19 08:05
가드레일에 기대어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모습/사진=경찰청 제공

출근 시간대 꽉 막힌 올림픽대로 위에서 경찰, 구급대, 그리고 성숙한 시민 의식이 만들어 낸 따뜻한 기적이 일어났다.

19일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올림픽대로를 지나던 중 승객이 피를 토하고 있다"는 택시 기사의 긴급 신고가 접수됐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각혈을 시작한 승객은 가쁘게 숨을 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갓길에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선 택시를 발견했다. 차량 뒤편 가드레일에 위태롭게 몸을 의지한 채 서 있던 환자의 상태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119구급대에 환자 위치를 빠르게 공유하고 즉시 응급처치가 이뤄지도록 도왔다.

더 큰 문제는 병원 이송이었다. 해당 구간에서 목표 병원까지의 거리는 약 17㎞. 평소에도 상습 정체 구역인 데다 출근길 교통량까지 몰려 예상 소요 시간만 56분에 달했다. 1초가 급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구급차를 위해 차량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길을 터주는 '모세의 기적' 순간/사진=경찰청 제공

이에 경찰은 사이렌을 울리며 구급차 앞으로 나섰다. 경찰차 마이크를 통해 "긴급 환자가 이송 중이니 길을 비켜달라"는 안내 방송이 도로 위에 울려 퍼졌다.

그러자 도로 위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형 화물차를 비롯한 운전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좌우로 핸들을 틀어 구급차의 통로를 확보했다. 특히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만큼 좁은 1차로 진출로에서도 앞선 차량들이 한쪽으로 바짝 붙어 길을 터주었다.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고 있다/사진=경찰청 제공

경찰의 신속한 에스코트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양보가 더해지면서 당초 1시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이동 시간은 단 17분으로 단축됐다.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무사히 도착한 환자는 즉시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고비를 넘겨 현재는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진출로에서 길 터주는 건 진짜 벅차오른다", "구급대와 경찰관 그리고 택시 기사님, 고생하셨다", "사람 살리는 소식만큼 반가운 게 없다", "우리 시민분들 최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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