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가 갑자기 움직였다?…복지관 경사로 2.5m 추락해 사망

류원혜 기자
2026.08.19 17:02
전남광주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경사로에서 추락해 숨진 가운데 장애인 단체가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남광주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경사로에서 추락해 숨진 가운데 장애인 단체가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광주장애인정책협의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 주차장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약 2.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며 "장애인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복지 시설에서 이러한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경찰 수사를 비롯한 객관적 조사를 통해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낮 12시쯤 전남광주 북구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뇌병변 장애가 있는 60대 남성 A씨가 전동휠체어를 탄 채 건물 입구 경사로 아래 주차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단체는 "A씨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된 차량에서 차량 슬로프를 이용해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활동지원사가 차량 슬로프와 문을 정리하는 사이 A씨가 탄 전동휠체어가 이동하기 시작했고, 이후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던 중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해당 복지관이 1988년 준공돼 최근 안전 진단 D등급을 받은 노후 시설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지자체의 관리·감독 책임을 물었다.

그러면서 "장애인 복지 시설은 장애인이 위험을 감수하며 이용하는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며 "안전하게 이동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향해 △유가족·장애인단체·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진상조사기구 구성 △복지관 안전진단 보고서 공개 및 즉각적인 안전조치 △지연된 복지관 신축 계획·일정 공개 및 조속 추진 △장애인 당사자가 참여하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 복지관 건립 △복지관 신축 추경예산 편성 △지역 내 장애인복지시설 전면 안전 전수점검 등을 공식 요구했다.

단체는 요구안에 대해 책임 있는 이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가족, 지역 장애인 단체와 함께 강력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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