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수익률, 내일 새벽이 고비…20년물 국채 입찰·FOMC 의사록[오미주]

美 국채수익률, 내일 새벽이 고비…20년물 국채 입찰·FOMC 의사록[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08.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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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지난 1년간 미국 20년물 국채수익률 추이/그래픽=이지혜
지난 1년간 미국 20년물 국채수익률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 장기채 수익률의 상승세가 19일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에 16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돼 채권시장에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수준의 금리에서 충분한 수요를 만나 소화될 것이냐다. 바로 전 2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낙찰 금리가 5.163%였다. 18일 채권시장에서는 20년물 국채수익률이 이보다 높은 5.279%로 마감했다. 20년물 국채가 이 정도 금리에서 낙찰 받는다면 미국 재무부가 20년물 국채를 다시 발행하기 시작한 6년 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3일에 진행된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금리가 5.216%로 결정됐다. 이는 25년만에 가장 높은 발행 금리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18일 장 중 한 때 2007년 6월12일 이후 최고치인 5.327%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 소폭 하락하며 5.275%로 마감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이날 4.747%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1월15일 이후 장 중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반락하며 4.724%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장기채 수익률 상승세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독일의 30년물 국채수익률도 3.763%로 1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프랑스의 30년물 국채수익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30년물 국채수익률은 4.1285%까지 오르며 올해 기록했던 30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이같은 선진국 국채수익률의 동반 상승으로 미국 국채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져 국채 입찰에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웰스 파고 투자연구소의 글로벌 채권 담당 공동 책임자인 루이 알바르도는 "주요 채권시장에서 거의 동일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미국의 문제는 국채시장이 일본과 영국, 유럽연합(EU),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을 합한 것보다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소화해야 하는 국채 발행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시티 내셔널 은행과 RBC 로치데일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찰스 루크는 "일부 자금이 다른 선진국 국채로 이동하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자연스럽게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미국 재무부가 조금 긴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19일 진행되는 20년물 국채 입찰 때 발행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면 장기채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하며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장기채 수익률 상승에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정책 방향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일조하고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를 고려할 때 19일에 발표되는 FOMC 의사록도 국채수익률 향방에 중요하다. 연준 내에서 다수가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면 장기채 수익률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장기채 수익률은 지난 7월 말 FOMC 이후 워시 의장이 말로는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도 금리 인상 의지는 강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며 급등하기 시작했다.

한편, 야데니 리서치의 대표로 채권 자경단이란 용어를 만든 에드 야데니는 아직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주식시장에 역풍이 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채권 자경단이란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영을 경고하기 위해 대규모 채권 매도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투자자 집단을 말한다.

야데니는 고객들에게 보낸 글에서 "현재로서는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경제와 기업 이익에 타격을 주지 않는 4~5%의 정상적인 범위에서 계속 거래될 것이라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국채수익률이 이 범위의 상단에 근접한 만큼 채권 자경단의 활동을 좀더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는 "(10년물 국채수익률) 5% 수준에서는 2023년에 그랬던 것처럼 충분한 채권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유가 불안 등 채권 자경단이 우려할 만한 요인은 많다고 덧붙였다.

기술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AI(인공지능)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국채수익률 상승은 AI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수석 거시경제 전략가인 조 칼리시는 최근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상승하긴 했으나 금융위기나 닷컴 버블 당시 수준에는 못 미친다며 기술기업들이 AI 자본지출을 크게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투자관리의 글로벌 리서치 전략팀장인 매슈 바르톨리니는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올라가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것이 AI 투자가 위험에 처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더 중요한 질문은 결국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막대한 AI 투자를 정당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익이 계속 빠르게 늘어나는 한 기업의 강력한 펀더멘털이 높은 금리로 인해 초래된 역풍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AI 관련주에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금리가 아니라 이익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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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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