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자신이 스토킹하던 한국인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인 남성이 첫 재판에서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19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에서 한국인 남성 박모씨(31)의 살인 등 혐의 첫 공판이 열렸다.
박씨는 지난해 9월1일 도쿄 세타가야구의 한 주택가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한국인 여성 A씨의 목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달아난 박씨는 이튿날 하네다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검찰은 A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박씨가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보고 있다. 박씨가 13차례에 걸쳐 A씨의 집을 찾아갔고 범행 당일에는 흉기를 소지한 채 현장에서 A씨를 기다렸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박씨는 스토킹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계획적으로 피해 여성을 살해했다는 검찰 측 주장은 부인했다.
박씨 측은 "살의를 갖고 살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A씨에게 직접 사과받기 위해 찾아갔으며 가지고 있던 흉기도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에 거주하던 박씨와 일본 영주권자로 의류업에 종사하던 A씨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나 지난해 4월부터 교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건 이틀 전 지역 파출소를 찾아 박씨와의 문제를 상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는 "교제 상대에게 이별 이야기를 꺼냈더니 문제가 생겼다"는 취지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현지 경찰은 박씨에게 A씨에 대한 접근 금지 조처를 내렸다. 그러나 박씨는 일본에서 출국하는 것처럼 경찰을 속인 뒤 다시 A씨를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