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가 케이블 타이를 범행에 사용하려 했다는 점을 부인했다.
31일 뉴시스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3부는 이날 '강간 등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윤기의 4차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4차 공판을 앞두고 장윤기의 SUV 차량에서 발견된 40㎝ 길이 케이블 타이 25개를 성범죄 증거로 추가 제출하면서 공소사실에 이를 이용한 결박·납치 계획을 추가했다.
장윤기가 피해자를 차량에 태운 뒤 손목과 발목을 케이블 타이로 결박해 납치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아울러 차량 내부를 정리하고 오른쪽 뒷좌석 문을 열어놓는 등 피해자를 납치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검찰이 범행 준비 정황으로 제시한 케이블 타이는 장윤기가 지난해 12월2일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일인 지난 5월5일보다 약 5개월 앞선 시점이다. 검찰은 케이블 타이를 구매한 뒤 범행 당시까지 조수석 손잡이 아래 공간에 보관해 왔으며 이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장윤기 측은 케이블 타이는 컴퓨터 전선을 정리하기 위해 구매한 것으로 범행에 사용하려던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장윤기 측 변호인은 범행 약 5개월 전에 구매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용하지 않아 차량에 방치돼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케이블 타이를 직접 범행에 사용하려던 것은 아니라며 참작을 요청한 것이다.
장윤기는 지난 5월5일 오전 0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학교 인근 인도를 걷던 이채원 양을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A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같은 달 3일 직장 동료인 외국인 B(26·여)씨를 감금·성폭행하고 스토킹한 혐의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지난해 6월부터 7월 사이 7차례에 걸쳐 중학생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 등으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 측은 장윤기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이채원 양 변호사와 A군 측 변호인은 유가족·피해자 가족과 주변인, 시민들이 겪은 고통과 사건의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 양의 부모는 이날 공판을 앞두고 광주지법 앞에서 장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유족 측은 장윤기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 5만1149명의 탄원서도 법원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