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수업을 수강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전국 각지에 유기한 중국인 대학 강사 정창성은 연인 관계가 학교에 알려질까 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북 경산경찰서는 이날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중국인 피의자 정창성(31)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중국인 대학 강사 정창성에 대해 살인, 시체손괴·유기·은닉,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허위로 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창성은 지난달 20일 오전 6시께 경산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 A씨(25)를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훼손해 경산·경주·상주·대구·경기 군포 등 5개 지역의 쓰레기장·야산·강변 등에 시신을 유기했으며 경찰은 살해 범행 장소인 정창성의 집과 경주·상주·대구 등 3개 지역에서 피해자의 유골 등 시신을 수습했다.
정창성은 범행 동기에 대해 '연인 관계에서 다투던 중 피해자가 학교에 둘 사이의 관계를 알리겠다고 해 직장을 잃을 것이 두려워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사망으로 정확한 동기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 진실 반응이 확인됐고, 피의자와 피해자가 연인 관계였던 것은 수사 결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정창성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기준 미충족'으로,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정창성은 2023년 9월에도 중국에서 온 다른 여학생에게 교제를 요구하다 거절당한 후 여러 차례 압박했다. 해당 유학생을 만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호감을 표시했으나 이후 거절당하자 '함께 식사하자거나 선물을 주겠다''며 계속 연락했다. 또 다른 유학생을 통해 '졸업을 연기시키거나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압박까지 했다.
피해를 본 유학생은 "정창성이 '논문을 쓰며 궁금한 점이 있으면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대학 측은 "피해 유학생이 남자친구와 함께 2023년 10월에 대학 국제처를 찾아 (정창성의) 문자 연락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했으며, 지도교수는 정창성에게 강력하게 구두 경고를 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피해를 본 유족들에게 △유가족 심리상담 △국선변호인 선정 △시신 안치비·화장비 △유족 국내 체류 경비 등을 관계기관과 협업해 지원했다. 수습되지 않은 피해자의 시신 수색과 정창성이 대학 강사로 재직하면서 확인된 여죄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