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한 남성이 이혼한 아내의 테슬라 차량을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조작해 실내 온도를 바꾸고 주행 속도를 제한하는 등 괴롭힌 사실이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서부 파라마타 지방법원은 지난 2일 사업가 엔리코 푸치(50)의 가정폭력 관련 범죄 30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했다. 아울러 최소 15개월은 가석방 없이 복역하도록 했다.
법원 제출 경찰 문서를 보면 푸치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전아내 스테이시(가명)의 차량 온도 설정을 매우 낮게 했다가 높게 바꾸는 일을 반복했다. 차량의 속도 제한 기능을 이용해 스테이시가 도로에서 안전하게 운전하는데도 지장을 줬다.
스테이시는 두 사람이 함께 지낼 때 테슬라를 구입했지만, 차량의 전자 기능을 다루는 것을 어려워했다. 이에 푸치는 차량 사용을 돕겠다고 제안하며 앱 접근 권한을 갖게 됐다. 차량 사용을 돕는다는 명목하에 차를 자기 이름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헤어졌지만, 푸치는 한 달 뒤 앱으로 차량을 조작하며 스테이시를 괴롭혔다. 스테이시는 지난해 11월 1일 차량 화면이 초기화되고 '부모 통제' 설정이 추가된 것을 발견했다. '부모 통제'는 일부 차량 기능을 제한하는 설정으로, 최고속도와 가속 성능을 제한하거나 특정 안전 기능을 운전자가 끄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경찰은 "당시 앱으로 차량 제어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푸치뿐이었다. 스테이시는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자신의 차를 운전하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 기록했다.
문서에는 차량 앱을 악용하기 전부터 있었던 폭행과 협박 내용도 담겼다. 2020년 3월 스테이시가 헤어지자고 말하자, 푸치는 관계를 끝내면 두 살 된 아들을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2021년에는 푸치씨가 스테이시의 목을 졸라 의식을 잃게 한 일도 있었다.
이외에 일자리를 이용한 압박도 있었다. 푸치는 가짜 취업 기회를 만들어 스테이시가 자신에게 의존하도록 하고, 다른 일자리 기회까지 포기하게 했다.
이번 유죄 판단에는 스토킹·협박 8건, 폭행 6건, 동의 없이 목을 조른 행위 2건 등이 포함됐다. 통신수단을 이용한 살해 협박과 괴롭힘도 유죄로 인정됐다.
푸치는 형량에 불복해 항소했다. 다음 재판은 10월 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