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마담과 여행까지"…'폭력' 아빠 비밀 알게 된 딸, 이혼 증거 될까?

이은 기자
2026.09.22 05:00
술만 마시면 폭언하고 난동을 피우는 아버지가 10년 넘게 술집 마담에게 돈을 빌려주고 함께 여행까지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하도록 돕고 싶다는 20대 자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

술만 마시면 폭언하고 난동을 피우는 아버지가 10년 넘게 술집 마담에게 돈을 빌려주고 함께 여행까지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하도록 돕고 싶다는 20대 자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에는 어머니의 이혼을 돕기 위해 상담을 요청한 20대 후반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자 A씨는 부모님과 남동생까지 네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술에 취해 귀가하는 일이 잦았다. '오늘은 아빠가 술 안 드시고 돌아오실까?' '만약 술 드셨으면 오늘은 그냥 주무셨으면 좋겠다', '오늘 또 집에서 난리 나는 거 아니야?'라며 전전긍긍하며 살았다"고 털어놨다.

A씨의 아버지는 술에 취해 귀가하면 늘 가족들에게 화를 냈고, 어린 시절부터 이런 일을 겪어왔기에 '엄마가 아빠랑 이혼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술만 마시면 폭언하고 난동을 피우는 아버지가 10년 넘게 술집 마담에게 돈을 빌려주고 함께 여행까지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하도록 돕고 싶다는 20대 자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 영상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는 두 자녀가 성인이 된 뒤 대학 진학과 결혼할 때까지는 참고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또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남편 단독 명의여서 이혼 후 지낼 곳이 없어질까 두려운 마음에 힘든 상황을 견뎌왔다.

술만 마시면 폭언하고 난동을 피우는 아버지가 10년 넘게 술집 마담에게 돈을 빌려주고 함께 여행까지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하도록 돕고 싶다는 20대 자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 영상

A씨는 "올해 봄 재택근무 중 아버지가 큰 목소리로 통화하는 걸 들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다정한 목소리와 말투였다. 깜짝 놀라 통화 내용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가게 힘든 건 아는데 이자라도 입금해줘. 10년은 도와줬는데 왜 이렇게 섭섭한 소리를 하냐', '우리 곧 여행도 가지 않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술집을 운영하는 여성과 통화하는 것 같더라. 중학교 때 만취한 아빠를 데리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엄마가 아빠를 모시러 갔던 그 술집이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아버지가 전화를 끊자마자 "술집 여자한테 돈 빌려주고 같이 여행도 가는 거냐. 아빠 바람 피우는 거냐. 술집 마담에게 돈 대주고 있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네가 뭔데 아빠가 통화하는 걸 엿듣냐"며 "너희 엄마한테는 절대 이야기하지 말아라"라고 발끈했다.

A씨는 이런 아버지의 반응을 보고 아버지와 통화 상대가 부적절한 관계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후 만취 상태로 귀가한 아버지가 어머니가 샤워 중인 화장실 문을 향해 유리컵을 던지며 어머니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고, 결국 화를 참지 못한 A씨는 앞서 들었던 통화 내용을 어머니에게 알렸다.

이 일을 계기로 그동안 남편의 폭언과 만취 난동을 참아왔던 어머니도 이혼을 고민하게 됐다.

술만 마시면 폭언하고 난동을 피우는 아버지가 10년 넘게 술집 마담에게 돈을 빌려주고 함께 여행까지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하도록 돕고 싶다는 20대 자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 영상

A씨는 "저와 제 동생은 어머니 편에서 확실하게 증인이 되어 드릴 수 있지만, 그동안 어머니는 이혼 생각이 없었기에 아버지의 폭언이나 술 취해 난동을 부리는 행동을 증거로 모아둔 것이 없다"며 "유리컵 던진 사건도 증거를 남겨 놓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녀들 진술 외에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도 소송으로 이혼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었다.

양나래 변호사는 "성년 자녀들의 진술이 이혼 소송에서 유의미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에서 가사조사를 진행하면서 성년 자녀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녹음이나 폭행에 대한 사진 등 객관적인 자료가 하나도 없이 자녀들의 진술서만 있다면 다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자녀와 한쪽 부모가 합세해 거짓 진술서를 쓸 수도 있지 않나. 상대 유책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최소 2~3개 정도는 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양 변호사는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신 뒤 돌아와서 폭언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 당장 이혼하자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음주 후 폭언이나 난동 등에 관한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안전하게 소송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당사자인 어머니가 증거 수집이 어려울 경우, 자녀가 같이 있는 자리에서 녹음하는 것은 대화의 당사자가 돼 합법이다. 자녀가 아버지를 말리는 상황을 녹음해 증거를 확보하는 것도 이혼 소송의 증거로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딸이 고생하는 것 같다. 마음이 아프다" "술에 취해 가장 가까운 가족을 대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건 못 고친다. 사연자가 증거 확보를 잘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