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외국인 10여명이 쇠파이프와 각목 등을 휘두르며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경찰이 일부를 체포한 뒤에도 인근에서 다시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시30분쯤 평택시 포승읍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외국인 다수가 패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당시 순찰 중이던 자율방범대원들은 공원 앞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는 남성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공원 안에서는 외국인 남성 8~10명이 바닥에 웅크린 두 사람을 둘러싼 채 나무 막대기 등으로 집단폭행하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도 외국인들이 서로의 머리를 향해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있었다고 한다.
현장을 목격한 방범대원은 "쇠로 된 방망이로 머리를 때리는 소리가 났다"며 "이미 피가 터진 사람도 있었다. 막지 않았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근 편의점 직원도 흉기와 못이 박힌 각목을 든 외국인들이 매장에 들어와 숨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최고 대응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인근 파출소 순찰차와 형사기동대 등을 투입했다. 현장에서 러시아·키르기스스탄 국적의 20대 남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나머지 가담자들은 달아났다.
체포된 두 사람은 유학 비자 등으로 국내에 합법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골절 등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과 참고인 2명은 "길을 걷다가 일방적으로 맞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투극이 진정된 지 약 1시간 뒤, 인근에서 다시 소란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방범대에 들어왔다. 아파트 주변에서 비명을 들은 대원들이 경적을 울리며 접근하자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고 한다.
이들이 남긴 차량 트렁크에서는 각목 등 둔기 여러 개가 발견됐다. 방범대원은 "바로 뒤에 어린이집도 있고, 마을 아이들이 그 공원에서 가장 많이 논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목격자는 현장에 모인 인원을 40명가량으로 추정했지만,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실제 난투극에 가담한 인원은 15명 안팎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외국인 집단 간 갈등이 충돌로 번졌을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인근 클럽에서 외국인 1명이 크게 다친 패싸움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주 피의자 7명의 신원과 관련 차량 일부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광역수사대 1개 팀을 평택경찰서에 지원해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추가 충돌에 대비해 현장 주변 특별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