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의 한 야산에서 중학생들이 집단으로 폭행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 당국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지난 7일 김포 지역 맘카페에는 '풍무동 중학생 15명 산속 폭행 현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지난 2일 풍무동 신동아 아파트에서 한화 쪽으로 올라가는 산길에서 남색 교복을 입은 중학생 15명 정도가 모여있었다는 이야기를 지나가던 지인에게 들었다. 지인은 인원이 너무 많아 직접 개입하지 못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 지인에 따르면 무리 중 사복을 입은 학생이 앞장 서는 듯 했고 다른 학생들은 그를 따라다녔다. 이들이 산에서 담배를 피우고, 망을 보고, 다른 학생들을 줄 세워 얼굴을 때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맞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약해 보였다고도 했다.
A씨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흩어진 뒤였고, 경찰은 학생들을 찾지 못한 채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연락을 받고 아파트 위에서 지나가던 중학생 무리를 발견해 사진을 찍어뒀는데 지인이 그 복장이 맞다고 확인해줬다"고 적었다.
이어 "이런 일이 가까운 곳에서 벌어졌다는 것이 걱정되고 안타깝다. 학교에 신고하더라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을 수 있어 교육청과 국민신문고에도 접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가해 학생의 학부모를 향해 "지금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을 수 있다. 피해 학생과 가족은 큰 고통을 겪는다. 지금 바로 확인하고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에게는 "아이 얼굴에 상처가 있거나 평소와 행동이 다르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차분히 물어보신 뒤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가해 학생들을 향해서는 "지금은 무리 지어 강해 보일 수 있지만,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일은 그 친구와 가족에게 큰 상처가 된다. 학교 폭력은 본인의 앞날에도 영향을 준다. 어른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피해 학생들에게도 "여러분은 소중한 사람이다. 용기 내어 부모님께 꼭 말씀드려라. 학교에 직접 신고하기 어렵다면 익명으로 제보해도 된다"고 당부했다.
A씨는 해당 학생들을 직접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특정 학생을 지목하려는 게 아니므로 얼굴은 가려 올린다. 내용을 알고 계시는 가해 학생 학부모님들은 꼭 확인해주시고, 아이 교육과 행동지도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김포교육지원청은 사건 발생 시점을 지난 2일 오후 5시께로 파악했다. 이후 사진에서 신원이 특정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했다. 다만 현재까지 폭행 피해를 당했거나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학생은 없는 상태다.
경찰도 당시 주민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학생들이 이미 사라졌고 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사건을 현장에서 종결했다.
김포교육지원청은 일단 특정된 학생들의 부모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고 학교 주변 순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추후 피해 학생이 확인될 가능성을 고려해 학생 상담 등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누리꾼 주장과 다르게 현재까지 폭행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고 있으나, 진상 파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