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뛰다 사망, 사망...황영조 "포기할 줄 알아야" 일침

윤혜주 기자
2026.10.14 10:39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사진=뉴스1

최근 가을철을 맞아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마라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몸 상태에 따라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잘 뛰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황영조 감독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운동을 할 때 가장 먼저 배어있어야 할 습관은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스스로 느끼는 것"이라며 "그러나 많은 일반 러너가 업무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훈련 부족 등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수개월 전 신청한 코스를 완주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황 감독의 지적이다. 그는 "훈련량이 부족해 가볍게 5㎞를 뛰어야 할 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신청해 둔 하프코스나 풀코스를 강행하다가 심장에 무리가 오는 것"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대회 참가 준비가 안 됐다면 과감하게 뛸 거리를 줄이든가, 기록을 생각하지 말고 '오늘은 편안하게 훈련하는 날이다'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에 임해야 한다"며 "힘들면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엘리트 선수들도 뛰는 도중 체력 저하나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과감하게 기권(DNF)을 선택한다면서 반면 아마추어 러너들은 몸 이상 상태를 참아내며 완주하는 것에 집착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황 감독은 "요즘 시계를 착용하고 뛰는 분들이 많은데 뛰면서 본인 심박수를 체크해보길 바란다"며 "평소 페이스와 거리, 평균 속도, 날씨, 코스, 몸 상태에 따라 얼마나 뛸지, 어떻게 준비하다가 페이스를 잡고 갈지, 어느 정도 뛰고 나서 페이스를 올릴지, 페이스를 올리지 않고 일정 속도로 유지하다가 마무리할지 등을 정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기록 경쟁 문화도 지적했다. 황 감독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들이 풀코스를 가더라. 아마추어들의 마라톤 기록이 상당히 빨라졌다"며 "기록을 위해서 뛰는 건 선수다. 아마추어들이 기록을 위해 뛰는 건 문제가 있다. 기록을 위해 뛰면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회 주최 측을 향해서는 "잘 준비된 대회도 있지만 준비가 부족한 대회도 많다"며 "여러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안 되고 있다. 바로 응급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구급차를 많이 준비해야 한다. 참가자들도 자기 몸을 알고 뛰어야겠지만 준비하는 대회 측도 안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황 감독은 건강을 위해 시작한 러닝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기록을 위한 레이스가 아닌 즐겁고 안전하게 달리는 건강한 마라톤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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