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위선·이중잣대 설득력 없어...타인보다 자신에 엄격해야"

이원광 기자, 김성은 기자
2026.11.02 15:32

[the300]진보·선명성 매달리는 범여권 일부 세력에 일침 해석(종합)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26.11.02. photo@newsis.com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위선과 이중잣대는 어떤 대의명분도 설득력을 잃게 만든다"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겉과 속(내외), 말과 행동(언행)이 같아야 하고 처음과 끝이 일관돼야 하며 타인보다 자신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일 본인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적 올바름이 오늘날 대중의 반발과 피로감에 부딪히는 이유는 그 지향 가치 자체가 아니라 이를 주창하는 태도에 내재된 '언행불일치'와 '내로남불'에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글을 통해 진보성과 선명성만을 강조하는 범여권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개혁, 조국혁신당과 합당 문제에서부터 최근 불거진 다문화가정 지원 논란까지 이 대통령은 매번 진보진영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말과 주장은 화려한데 정작 행동은 반대이거나 자신과 자기 진영의 결점과 부정에는 관대하면서 타인이나 상대진영에 대해서는 가혹한 '이중행태'가 반복된다"며 "사람들은 이를 진정한 윤리가 아닌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부정의했던 전두환이 정의사회 구현을 외치(는 꼴이 되)니 정의나 정의사회라는 말 자체가 오염되고 말았다"면서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기준을 남에게만 강요하는 내로남불의 태도가 지속되는 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비판과 냉소는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나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인생이 걸린 정치 영역에서는 훼손된 정치적 올바름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며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천이 담보되지 않은 도덕적 구호를 앞세우기보다 액면과 실질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SNS에서 "부처 눈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고 밝힌데 대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거친 말' 논란에도 직접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SNS에 "돈안지유돈 불안지유불(豚眼只有豚 佛眼只有佛). 무학대사와 이성계간 고담준론의 한 부분"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심오한 의미가 깃든 선문답이다. 그대로 인용했으면 별 말이 없었을 것"이라며 "'부처 눈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돼지만 보인다'라고 똑같은 말을 한글로 표현하니 격 떨어진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통령 정상외교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 관광이라 지적한 것과 관련해 역시 SNS를 통해 해당 문구를 인용하며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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