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오심 심판의 참회 "선수도 인생을 걸고 뛰는데... 내가 느슨했다"

한동훈 기자
2020.05.16 15:27
야마모토 심판에게 항의를 하는 쇼난 선수단. /사진=교토신문 캡처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심판원 야마모토 유다이(37)가 1년 전의 '오심'을 깊이 뉘우쳤다.

일본 '교토신문'은 16일, 1년 전 J리그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오심 사건의 주인공 야마모토 심판을 찾아 근황을 전했다. 야마모토는 "선수도 인생을 걸고 뛰는데 내가 느슨했다"고 반성했다.

해당 경기는 2019시즌 J리그 12라운드 우라와와 쇼난전이었다. 쇼난은 0-2로 뒤진 전반 31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스기오카 다이키가 중거리슛을 때렸다.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맞고 왼쪽으로 굴절, 골라인을 통과해 굴러 들어가며 좌측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야마모토 주심은 '노골'을 선언했다. 선수들은 맹렬히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당시 장면을 이렇게 떠올렸다. "내가 왼쪽에서 따라가며 봤어야 했다. 뒤에서 쫓아가고 말았다. 공이 골대를 맞힌 장면은 봤다. 그 순간 4~5명이 앞에 있어 공의 방향을 놓쳤다. 공을 찾았을 때에는 골키퍼가 공을 들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공교롭게 부심, 대기심을 포함해 심판 4명 모두가 골 장면을 놓쳤다. 야마모토는 "1명이라도 봤다면 합의를 통해 판정을 정정할 수 있었다. 아무도 골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야마모토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실수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야마모토는 "전반이 끝나고 화장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영상을 그때 확인하진 않았지만 100% 내가 틀렸다고 느낌이 왔다. 후반전은 어떻게 진행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 심판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인생을 걸고 뛰는데 내가 느슨했다"고 반성했다.

이후에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온갖 미디어에서 이 오심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례적으로 상벌위를 열어 야마모토에게 2주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야마모토는 "TV에 계속 나왔다. 가족에게도 피해가 갔다. 한동안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지금은 1년이 지났지만 그 후회는 지워지지 않는다"고 참회했다.

J리그는 이 사태를 계기로 VAR 도입을 1년 앞당겼다. 야마모토는 "내가 발단이었다.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 그래도 VAR은 심판과 선수, 관객이 더 안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판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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