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 신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취임한 가운데, 그가 77번 유니폼을 받은 것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다. 이승엽을 대표하는 등번호는 현역 시절 사용했던 36번이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18일 두산 베어스의 제11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 감독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금 저에게 가장 많이 붙는 수식어는 초보 감독"이라며 "코치 경험도, 지도자 연수도 받은 적이 없으나 시즌이 시작되면 지금 받는 평가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모두가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했지만, 자신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선수 시절 맞붙었던 두산은 탄탄한 기본기와 디테일을 앞세운 강팀이었다. 팀의 컬러를 다시 구축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이 감독의 선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등번호 36번을 달고 감독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두산 베어스의 전풍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으로부터 등번호 77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받았다.
이 감독은 "(감독 취임하면서) 선수 이승엽의 모습은 버려야 할 것 같다"며 "두산 감독으로서 36번을 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감독으로서 초심을 강조하고, 행운의 7이 두 번 겹친 것도 고려한 걸로 보인다. 실제 야구에서 낮은 숫자의 등번호는 선수들이 많이 달며, 코치진은 70번 이상의 번호를 갖는 게 일반적이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 시절 36번을 달고 KBO 리그에서 467개의 홈런을 때렸다. 삼성 구단은 2017년 이 감독이 은퇴하자, 그의 등번호 3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