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에서 큰 부상을 입은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근황을 전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동계올림픽에서 끔찍한 충돌 사고를 당한 본이 수술 후 근황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본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수술 경과와 현재 심경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본은 9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에 나섰지만 출발 13초 만에 넘어져 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결과는 비극적이었다. 출발 13초 만에 넘어져 응급 헬리콥터에 실려 긴급 이송됐다. 경골(정강이뼈) 골절 진단을 받고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본은 "오늘 수술은 잘 끝났다. 다행히 드디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안도감을 표했다. 이어 "미국에 도착하면 부상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공유하겠지만, 침대 위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고 운을 뗐다.
그녀는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을 향해 '슬픔'보다는 '응원'을 부탁했다. 본은 "나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슬퍼하는 메시지를 많이 봤는데, 제발 슬퍼하지 말아 달라"며 "공감과 사랑, 지지는 기쁘게 받겠지만 동정은 사양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오히려 본은 자신의 상황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랐다. 그녀는 "대신 내 모습이 여러분에게 계속 싸워나갈 힘을 주기를 바란다. 나 또한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도 후회 없는 선택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본은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 위험을 감수하기로 선택했다"며 "출발 게이트에 선 모든 선수가 똑같은 위험을 안고 뛴다. 세상에서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결국 결정은 항상 산이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력을 다 쏟아붓지 못해 후회하는 것보다, 내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다가 충돌하는 위험을 택하겠다"며 "나는 내가 해낼 수 있는 목표를 위해 기꺼이 희생할 각오가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본은 재기를 예고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산 정상에 설 그 순간을 여전히 고대하고 있다"고 밝혀 '스키 여제'다운 불굴의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