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우리 팬분들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KIA 타이거즈 황동하(24)가 마침내 마주한 팬들에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황동하는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에 위치한 카데나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연습 경기를 앞두고 "몸 상태는 정말 좋다. 아픈 곳은 없고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2025년 준비했던 과정이 너무 좋아서 그때랑 똑같이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진북초-전라중-인상고를 졸업한 황동하는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볼 끝이 좋은 직구와 함께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일찌감치 선발 후보로 육성되고 있다.
3년 차인 지난해 25경기 평균자책점 4.44로 가능성을 보여준 뒤 2025년도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지난 5월 원정 숙소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사실상 시즌을 날렸다. 한낮에 갑작스럽게 당한 사고였고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전치 6주 소견과 달리 허리 통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고 9월이 돼서야 겨우 복귀했다.
황동하는 "어차피 일어난 일이고 다시 돌이킬 수도 없다. 내가 다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 오히려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속내를 밝혔다. 이어 "병원에서 지낼 때는 조금 힘들었다. 퇴원하고 친구들이 아직 야구하는 걸 보고 응원도 하러 가면서 차츰 동기 부여를 받았다. 가족과 친척 그리고 친구들도 많이 도와주러 오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교통사고의 여파는 아직 무시할 수 없었다. 황동하는 "핑계는 아니지만, 사고를 한 번 당해서 그런지 아직 나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게 있다. 코치님도 내가 똑같은 동작을 해도 그전과 달리 몸이 굳어있다고 하셔서 가동성 훈련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KIA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라는 낯선 곳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외지인 탓에 현장을 찾는 팬들도 드물었고, 선수들도 휴일 낚시를 하는 등 다소 여유 있는 나날을 보냈다. 척박한 환경이 휴식이 중요한 황동하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됐다.
황동하는 "시골 학교(전북 정읍의 인상고)를 나왔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다른 거 없이 정말 운동만 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학교 생각나고 좋았다"고 웃었다. 이어 "쉬기 전날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사우나를 갔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거의 다 가서 휴식에만 전념할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팬들과 재회도 조금은 늦어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KIA가 있던 캠프에는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북적였지만, 올해는 이틀 전 입국해서야 겨우 마주할 수 있었다. 이날도 KIA 팬들이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찾았고, 그들을 바라보는 황동하의 시선에는 그리움이 묻어났다.
황동하는 "우리 팬들을 오키나와에 와서 처음 보는 것 같다. 내가 SNS도 하지 않아서 팬들과 소통할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지난 시즌이 끝난 지도 오래돼서인지 나도 우리 팬분들을 많이 보고 싶었다. 얼른 야구장에서 찾아뵙고 싶다"고 재회를 기대했다.
그러면서 "난 아직 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싶다고 말할 위치는 아니다. 올해도 나는 경쟁을 해서 개막전 엔트리 드는 걸 목표로 해야 하는 선수다. 스프링캠프부터 연습 경기, 시범 경기 차례로 좋은 모습을 보여서 개막전에서 꼭 인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