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의 베테랑 좌완 크리스 세일(37)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애틀랜타 구단은 25일(한국 시각) "세일과 1년 2700만 달러(한화 약 390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2028시즌 3000만 달러 규모의 팀 옵션이 포함돼 있다.
2026시즌 18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하는 세일은 2026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최소 2027시즌 종료 후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
세일의 연봉 금액은 지난 2019년 조시 도널드슨이 기록했던 23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150년이 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롭게 쓴 것이다.
세일은 지난 2023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애틀랜타로 향했다. 당시만 해도 사실상 그의 커리어는 내리막길이라 보는 시선이 우세했다. 하지만 세일은 이런 세간의 평가를 모두 뒤집었다. 최근 2시즌 동안 50경기(49경기 선발)에 등판해 25승 8패 평균자책점 2.46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특히 2024시즌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의 성적과 함께 탈삼진 225개를 곁들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의 영광도 세일에게 돌아갔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기록한 390탈삼진은 빅리그 전체 10위의 기록이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세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2025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인해 21경기 동안 125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그래도 평균자책점 2.58을 찍었으며, 삼진도 165개나 뽑아내는 등 괴력을 발휘했다.
알렉스 안토풀로스 애틀랜타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구단 역사상 최고 연봉을 세일에게 지급하는 것에 관한 의구심은 없었다"며 "누군가 만약 최고 연봉 기록을 가질 자격이 있다면, 그건 바로 세일이다. 그가 보여주는 태도, 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그가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되는 건 오히려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 세일은 리그 톱 5 또는 톱 10위 안에 드는 선발 투수다. 경기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우리 팀 젊은 투수들에게 최고의 본보기가 되는 선수"라면서 "그의 성품과 워크 에식, 그리고 동료애는 돈으로 환산하기에 어려운 가치를 갖고 있다. 그와 같은 선수를 더 찾고 싶은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사실 세일은 약 2주 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애틀랜타에서 커리어를 마감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본 안토풀로스 사장은 "나 또한 그것을 강력히 원한다"고 했고, 결국 양측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도장까지 찍게 됐다.
세일은 "21살 막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며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