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오후 7시 예정된 한국과 일본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차전에 등판할 선발 투수가 6일 일본-대만전이 끝난 뒤 발표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6일 오전 "대회 규정상 이날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 대만의 경기가 끝난 뒤 30분 이내에 한국과 일본이 다음날 선발 투수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시간으로 6일 늦은 저녁 중으로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마운드에 오를 주인공이 공개될 전망이다.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전날(5일) 체코와의 1차전을 11-4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7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일본전부터 진정한 시험대에 돌입하게 된다.
선발 투수 통보 시점은 대회 규정에 따라 전 경기 종료 직후로 정해졌다. 일본과 대만의 경기가 오후 7시에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진행 속도에 따라 이르면 밤 10시 전후로 양측의 선발 카드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상대하는 일본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 베테랑 좌완 키쿠치 유세이(34·LA 에인절스)가 유력하다. 2019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인절스 등 4개 구단을 거쳤고, 통산 1000개가 넘는 삼진을 잡아내며 구위를 증명한 투수다. 2025시즌 에인절스에서 33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7승 11패 평균자책점 3.99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자연스럽게 류지현 감독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1차전 체코전 승리로 기세를 올렸으나, 1라운드 투구 수 제한(최대 65구)이 변수인 만큼 일본 타선을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할 '확실한 카드'를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 역시 5일 체코전을 마친 뒤 일본 취재진의 선발 투수 질문에 "일본이 알려주면 이야기해드리겠다. 우리 팀에 하루 휴식일이 있다. 미래 경기를 오늘 경기 끝나자마자 결정할 것은 아니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했고, 호텔 들어가서 여러 가지를 준비할 것이고 전략을 세운 뒤에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결국 KBO가 선발 명단 제출 시점을 규정상 마지막 순간까지 늦추는 것은 일본의 분석력을 따돌리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으로 풀이된다. 메이저리그 통산 1000탈삼진을 자랑하는 키쿠치에 맞서 한국이 어떤 '표적 선발' 카드로 맞불을 놓을지가 이번 한일전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