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좌완 불펜 자원인 김영규(26·NC 다이노스)가 숙명의 한일전에서 제구 난조로 고개를 숙였다.
김영규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C조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7회 구원 등판,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도 못한 채 1피안타 2볼넷 1실점(1자책)으로 흔들렸다. 3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기록한 총 투구 수는 12개.
한국과 일본이 5-5로 팽팽히 맞선 7회말. 일본의 공격.
한국은 투수를 고우석에서 박영현으로 교체했다. 박영현은 선두타자 마키를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헌납했다. 여기서 일본은 대주자 마키를 투입했다. 계속해서 다음 타석에 들어선 겐다가 희생번트를 1루 방면으로 성공시키며 1사 2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사토. 박영현은 사토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잡아냈다. 이 사이 2루 주자 마키하라는 3루에 안착했다. 다음 타자는 오타니. 이때 한국 벤치의 선택은 자동 고의4구였다.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승부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이어 2번 타자인 곤도 겐스케가 타석에 섰다. 이 타석 전까지 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던 곤도였다. 이때 한국 벤치가 투수 교체를 실시했다. 박영현을 내리는 대신 김영규를 마운드에 올린 것.
그런데 안타깝게도 김영규의 제구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연거푸 볼 3개를 던진 뒤 스트라이크 1개를 잡았으나, 5구째 볼을 뿌리며 볼넷을 헌납했다. 만루 위기를 자초한 김영규.
다음 타자는 스즈키. 김영규의 제구가 여전히 말을 듣지 않았다. 재차 연거푸 볼 2개를 던지며 불리한 볼카운트 2-0에 몰렸다. 이때 포수 박동원이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해 무언가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김영규의 제구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3구째도 볼. 4구째 스트라이크 한 개를 꽂았으나, 5구째 통한의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팽팽한 동점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제구가 흔들렸지만, 투수 등판 시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WBC 규정에 따라 교체를 할 수 없었다.
5-6으로 뒤진 상황. 김영규는 다음 타자 요시다를 상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뿌렸다. 이어 2구째. 김영규가 던진 공이 높은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스트라이크 코스로 향했다. 그러나 이를 요시다가 제대로 공략하며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 사이 3루 주자 오타니와 2루 주자 곤도까지 홈인, 점수는 5-8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한국 벤치는 김영규가 세 번째 타자 상대를 마치자마자 김택연을 투입했다. 김택연은 오카모토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한편 김영규는 2025시즌 45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1홀드 평균자책점 2.86을 마크했다. 총 44이닝 동안 40피안타(3피홈런), 18볼넷 35탈삼진 17실점(14자책) 1블론세이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2, 피안타율 0.253의 세부 성적을 냈다.